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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尹 감싸는 洪 “대통령도 사람”..
정치

尹 감싸는 洪 “대통령도 사람”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7/27 19:02 수정 2022.07.27 19:03
김기현도 권성동 책임론 부각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도 사람이다”라며 윤 대통령을 감쌌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홍 시장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채널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이 물으면 홍준표가 답한다)에는 “윤석열 본심 드디어 드러났는데 보셨습니까”라는 제목의 질문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윤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을 올린 뒤 “한마디 해주십쇼”라고 물었다.
이에 홍 시장은 “대통령도 사람입니다”라고 댓글을 달며 윤 대통령을 두둔했다.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와 나눈 메시지 논란이 커지자, 이를 감싸며 진화에 나선 셈이다.
그동안 홍 시장은 ‘윤핵관(윤석열핵심관계자)’과는 거리를 두어왔고, 이 대표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윤 대통령이 곤란한 상황이 처해지면 적극 옹호했었다.
이를 두고 당 내부에선 당 분이기가 바뀐 것 은 객관적인 사실이며 확대 해석을 하지 말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유력 주자로 분류되는 김기현 의원도 이와 관련, "어떤 경위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결과적으로 문자가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 대표를 향해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을 쓴 데 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잠시 후 "글쎄, 뭐 문자를 공개하는 일이 좋은 일은 아니겠죠"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관련한 평가에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이 윤 대통령의 한 축으로서 취약한 당내 기반을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어 김 의원은 '원내대표 취임 100일 정도 된 권 대행이 사과만 세 번을 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는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긴 하지만, 그걸 가지고 여기서 왈가왈부할 일 아닌 것 같다”며 “나중에 별도로 말씀드릴 기회를 가질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가 문자 사태 6일 전 휴대전화 사용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책임 공방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경북 김천) 원내수석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속해 있는 텔레그램방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취지의 공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송 수석은 공지를 통해 “본회의장에서의 휴대전화 사용 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기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사소한 일들이 자칫 여야 협상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의원님들께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송 수석이 공지한 지 불과 6일 만에 권 원대대표가 윤 대통령과 나눈 문자 메시지를 취재진에 노출한 것이다. 결국 지도부의 권고를 권 원내대표 스스로 어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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