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벼랑끝’ 이준석… 법적 대응 불사 ‘전면전’..
정치

‘벼랑끝’ 이준석… 법적 대응 불사 ‘전면전’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8/07 18:05 수정 2022.08.07 18:06
‘국힘바로세우기’ 집단 소송·탄원서 진행 적극 행동
비대위 출범 공식화 해임 위기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서병수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이 당을 ‘비상상황’으로 보고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공식화되자 '자동 해임' 위기에 내몰린 이준석 대표가 전면전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 대표 본인이 법적 대응을 불사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당 안팎에서도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인사들이 집단소송이나 토론회 등을 준비하며 전방위 여론전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5일 상임전국위원회는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보고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것에 찬성했다. 이에 9일 전국위원회에서 안건을 의결하면 비대위가 출범한다.
이같은 비대위 출범을 위한 마지막 관문 격인 당 전국위를 앞두고 이 대표 측은 그야말로 '사생결단'의 각오로 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당 대표 복귀 가능성은 어려워졌다고 하더라도 정치적 명예회복을 기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7일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효력(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 초안 마련에 착수했다. 비대위 의결의 효력(집행)정지, 추후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 나아가 윤리위의 징계 결정까지도 가처분 신청 대상에 올려놓고 막판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법정대응을 최종 결심을 한다면 전국위가 열리는 9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함께 이 대표측 인사들도 집단행동에 나서며 적극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집단소송과 탄원서 제출을 추진하기로 하고 책임당원들을 대상으로 동의를 받고 있다. 국바세를 이끌고 있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언론에 “9일 전국위에서 비대위 의결이 되면 신속하게 가처분 신청서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들은 전국위 전날인 8일 여의도에서 '대토론회'를 열겠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그 외에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이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이 대표의 뒤를 받치는 분이기다.
당내 분위기는 전국위 날짜가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양상이다.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 인선 등이 의결되면 당은 공식적으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고, 이 대표는 바로 '해임'이 된다. 당헌·당규상 전국위는 총 1.000명 이내로 꾸려진다. 앞서 열린 상임전국위 정원 규모(100명 이내)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에게 우호적인 위원 비율이 동정론 함께 늘어날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의결에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가 되기는 어려운 수준으로 내다 보고 있다. 결국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 이외에 이 대표에게 전국위 절차를 중단시킬 마땅한 방도는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같은 이 대표의 움직임에 당내 인사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대표의 법적대응과 관련해 “더 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면서 “자중하고 후일을 기약하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이 대표를 우회적으로 지지하던 모습에서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한 것이다.
홍 시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절차의 하자도 치유됐고, 당헌까지 적법하게 개정된 만큼,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은 소용없어 보인다”면서 “대장부는 나아갈 때와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