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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국위’ 이준석 지지자 집단 반발..
정치

‘9일 전국위’ 이준석 지지자 집단 반발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8/08 18:33 수정 2022.08.08 18:33
‘친이계’ 지도부 줄사퇴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공식화할 전국위원회 소집을 하루 앞둔 8일 격랑에 휩싸였다.
'친이준석계' 정미경 최고위원을 포함한 이준석 지도부 당직자들은 당직 사퇴를 선언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에 힘을 실었다. 반면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은 집단 반발하며 비대위 전환에 따른 가처분 소송을 예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무엇보다 당의 혼란과 분열을 빨리 수습하는게 먼저"라며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친이계인 김용태 최고위원에게도 함께 사퇴하자고 설득했지만 불발됐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당 비대위 체제 전환을 의결할 때 친이계인 김 최고위원과 함께 불참했다. 정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하면서 이준석 지도부는 김 최고위원 1명만 남게 됐다.
정 최고위원은 법적 대응을 예고한 이 대표를 향해 "이 대표는 대장의 길을 가야 한다. 어쨌든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나. 대표가 여기서 좀 더 나가면 당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위험해진다. 대표는 멈춰야 한다"고 공개 촉구했다.
한기호 사무총장과 홍철호 전략기획부총장, 강대식 조직부총장도 같은날 당무직 사퇴 사실을 공개하면서 조기 혼란 수습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공동 입장문에서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 새로운 지도부를 꾸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 운영을 시작하는 만큼 전임 대표체제 하의 지도부였던 저희가 당직을 내려놓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했다"고 사퇴 배경을 전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표에 비대위 전환 수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도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막을 수 없다면서 "나는 억울하지만 당이 어렵고 혼란스러우니까 선당후사 자세로 사표를 내고 후일을 도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해진 의원은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당의 결정 수용을 촉구하면서 "소송이라든지 말로 대통령을 공격한다든지 하는 걸 중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비윤계 광역단체장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혼란 조기 수습 필요성을 이유로 이 대표에게 법적 대응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오 시장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법적대응 예고를 언급하면서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할 것을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홍 시장도 6일 "더이상 당을 혼란케 하면 그건 분탕질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의 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는 8일 토론회를 열고 이 대표 중징계와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일반 당원이 배제됐다고 성토했다. 국바세는 전국위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이 결정되면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집단 소송에 참가하겠다는 책임 당원이 1400명을 넘었다고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전국위를 하루 앞두고 침묵을 유지했다. 다만 그는 비대위원장 임명 즉시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에 나선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 예고에 대해 "이미 권력에 눈 먼 분들께서 무력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 것은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공개 두둔했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와 의원총회 등을 잇따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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