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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세월호 참사로 지역경제 충격..
경제

세월호 참사로 지역경제 충격

운영자 기자 입력 2014/05/12 14:28 수정 2014.05.12 14:28
안산 소상공인 체감경기 최악 진도, 어업·관광 피해 눈덩이 제주 관광업계 피해 100억원
세월호 참사가 지역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호전기미를 보였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9일 '긴급민생대책회의'에 제출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의 최대 희생자 단원고가 위치한 경기도 안산시와 여객선이 침몰한 전남 진도군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수학여행 등이 전격 취소되면서 동남권, 강원권, 충청권 등 지역적 피해도 불가피한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지역 경제활동은 안산을 중심으로 위축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 지역의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108에서 4월에는 106로 2포인트 하락했다.  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더 악화됐다.
안산지역에서는 사고직후 각종 회식이 중단됐다. 식당·노래방·택시 등 회식 관련 업종 매출은 50% 이상 떨어졌다. 주류, 여행용품, 봄철의류 판매도 급감했다. 대형유통업 매출은 10~30%, 패션의류업은 30~50%가량 줄었다.
특히 지난해 국내외 관람객 75만명을 끌어 모으며 9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했던 안산국제거리극 축제가 축소되는 등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경기지역의 각종 행사도 취소 또는 연기됐다. 경기도내 31개 지자체에서 없어진 행사는 45개, 연기는 30개, 축소는 15개로 집계됐다.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지역 주민들의 피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배가 침몰하면서 기름이 200톤 이상이 유출되면서 진도 인근 양식장과 마을어장 893ha를 오염시켰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도 각종 회식중단과 주요 식당가의 영업 위축으로 피해를 큰 입고 있다. 음식점 외에 노래방 매출이 반이상 줄었고 택시와 대리운전기사 일감도 급감했다. 지역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축제도 26건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함평 나비축제, 장성 홍길동 축제, 화순 힐링푸드 축제 등 14건이 취소됐고 담양 대나무축제, 여수 거북선축제, 신안 흑산홍어축제, 보성 다향제녹차대축제 등 8건은 연기됐다. 신안튤립축제와 지리산 남악제 등 4건은 규모가 축소됐다.
인천지역 관광운송업계는 이번 사고로 여객선 출항객이 크게 줄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서해5도 등 인천항 여객선 이용객이 70~80% 감소했다. 급기야 중국행 카페리 단체예약도 취소됐다.
위동항운은 15개교 4000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대인훼리는 단체관광객 예약취소로 30%의 매출이 감소했다.
인천-제주간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물류업계도 운송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제주노선은 생필품·철재·목재·원자재, 제주-인천은 생수·감귤 등을 주로 운송해왔다.
경주시 등 동남권은 수학여행 중단의 피해를 고스란히 감수하고 있다. 불국사 숙박단지는 170여개교 5만여명의 수학여행단이 예약을 취소했다. 부산-일본간 여객선 단체여행객 1만여명도 여행을 포기했다. 행사도 대부분 취소 또는 연기됐다.
이같은 행사 축소는 컨벤션업체나 선물업체 등에도 영향을 미쳐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원권, 충청권, 제주도 등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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