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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이준석 ‘윤핵관’들과 끝까지 싸운다..
정치

이준석 ‘윤핵관’들과 끝까지 싸운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8/16 18:47 수정 2022.08.16 18:48
차기 총선 열세지역 출마 요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정이 처한 위기 상황의 해법으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들을 향해 서울이나 수도권 열세지역 등 험지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국 이 정권이 위기인 것은 윤핵관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바라는 것, 그리고 많은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것이 전혀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의원을 '윤핵관', 김정재(포항북),정진석, 박수영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으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차기 총선에서 열세지역 출마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 이후 36일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윤핵관 책임론을 제기하며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이날 회견에선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겨냥한 비판과 '폭로'가 이어졌다.
이른바 '내부총질' 문자 파동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어떤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을 받는다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의 위기"라고 비판했다.
지난 대선 과정도 언급하며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XX 저XX 하는 사람을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던, 제 쓰린 맘이 그들이 입으로 말하는 선당후사 보다 훨씬 아린 선당후사였다"고 폭로하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또한 윤핵관들을 겨냥해 "대선과 지선을 겪는 과정에서 어디선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차 그들이 저를 그새끼라고 부른단 표현을 전해 들었다"며 "윤핵관들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니다. 본인들이 우세지역구에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그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지도체제 전환에 대해서도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사태 이후 "갑자기 당내에서 비상상황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면서 "현대사에서 없는 비상사태 만들기 위해 상당한 아픔들 있었다. 자신들 권력 지키기 위해 군인들이 계엄 확대하고 뜻이 다른 지도자 사법적 살인하고 급기야 총구를 국민에게까지 겨눈 아픔이 모두 의도된 비상사태선언에서 나왔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과 윤핵관이 주도하는 현 여권의 분위기를 군부정권 시절 계엄령 상황에 빗댄 셈이다.
이 대표의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은 15일에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17일 취임100일 맞는 윤 대통령’에게 100점 만점에 25점”이란 낮은 점수를 평가했다. 그러면서 “소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이 저를 때리기 위해 들어오는 (윤 대통령이)지령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직접적이고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당 지도부는 곤욕스러운 분위기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으로선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이준석 리스크'로 당분간 혼돈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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