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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1400원 뚫은 원달러 환율..
경제

1400원 뚫은 원달러 환율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09/22 17:36 수정 2022.09.22 17:36
13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
1409.7원 마감 역대 세번째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400원을 넘어서자, 고환율·고물가·고금리·저성장이라는 복합위기 국면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고환율이 물가 정점을 지연시키고 금리 인상을 재촉해 경기 둔화 압력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수입 증가 폭은 키워 경상수지 등 대외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달러화는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행한 금리 인상 여파로 강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고, 앞으로도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앞으로 남은 두 번(11월·12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빅스텝(0.5%포인트 인상)'과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은 연말 금리를 4.4%로 전망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1.25% 포인트의 추가 인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11을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대외건전성 지표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월간으로 상품수지 적자가 나타났지만, 서비스 부문을 포함한 경상수지는 올해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7월 말 기준(4천386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으로 국가 신용도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정부는 그러면서도 외환 수급 전반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수출경쟁력 강화 정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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