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인근이 불법 사토장으로 변하고 있다.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업단지와 항만 사이이고 임야로 둘러쌓여 있다보니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서 그런지 도로변은 물론, 도로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골짜기 곳곳에서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사토를 버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우목리는 영일만산업단지와 영일만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포항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시내에서 영일만산단을 지나 영일만항까지 연결되는 대로가 몇 년전 새로 생긴 이후에는 마을로 들어가는 차량들의 모습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대형 공사차량들이 대로에서 왕복2차선인 좁은 동네 마을길로 지나다니는 모습이 크게 늘었다.
인근 공사장 등에서 나온 사토를 실어 마을 골짜기 등에 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지개량을 위한 성토”라고 업체들은 변명하고 있지만, 산 속 골짜기 농지에 공사장에서 나온 사토를 하루에도 수십대의 대형 차량들이 날라와 대량 성토하고 있어 “편법 사토장임을 누구나 알 수 있다.”는게 인근주민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대형 공사차량들이 좁은 도로에 먼지를 날리며 달리고 있어 사고위험은 물론, 비산먼지로 환경문제도 제기된다.
특히, G모텔 맞은 편은 도로를 따라 수백여 평이 수십m 이상 높이로 성토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수년에 걸쳐 불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포항시나 흥해읍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도단속 인력이 부족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알기가 어렵다.”는 게 시 관계자들의 변명이다.

 

최근에는 G모텔에서 E웨딩홀까지 가는 도로 중간에 인근에서 공사 중인 H건설에서 나온 일부 사토도 버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곳 외에도 인근에 최소 2곳에서 “농지 성토용”이라며 편법적인 성토행위 등이 이뤄지고 있어 포항시의 지도단속이 절실한 실정이다.
포항시와 함께하는 공공사업이어서 시의 책임과 함께 이를 대신해 공사관리를 하고 있는 감리단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것이 주민들의 목소리다.
앞서 지난해에는 포항 청하와 초곡 등지 불법 사토와 성토문제가 지역사회의 큰 문제가 됐지만, 일부 업체들은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아 시 공무원과 업자간 유착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