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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여야, 민생은 나몰라라… ‘윤석열차’ 공방..
정치

여야, 민생은 나몰라라… ‘윤석열차’ 공방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0/05 18:18 수정 2022.10.05 18:18
고교생 대통령 풍자화 논란
“文열차였으면 온라인상 린치”
“박근혜 블랙리스트 떠올라”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뉴시스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이틀째인 5일 여야는 국회 상임위마다 또다시 충돌했다.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경제위기 경고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여야 정치권은 민생보다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앞서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는 '윤석열차'라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의 만화 작품이 전시됐고, 이에 문체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이날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웹툰 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에서 고등학생 작품을 두고 문체부가 긴급하게 두 차례 협박성 보도자료를 낸다는 작금의 현실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가 다시 떠오른다. 그때는 밀실에서 이뤄져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번에는 아예 공개적으로 예술인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병훈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쿠팡플레이의 'SNL 코리아'에 출연해 정치풍자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답변한 영상을 재생한 뒤 "헌법상 표현의 자유에도 문제가 되고, 대통령의 뜻과도 반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이용 의원은 "지난 정부는 과연 이런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조치했는지 사례를 찾아봤다"며 "2019년 3월 외신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보도하자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기자의 이름과 개인 이력을 공개하고 비판이 거세지자 삭제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지난 정부에서 얼굴을 문재인 열차로 바꾸고 차장을 김정숙 여사로, 탑승자를 586 운동권과 시민단체, 김정은으로 했다면 제재는 물론이고 고등학생을 상대로 고소·고발을 하고 온라인상 집단적 린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도 "신종철 만화영상진흥원장은 민주당 소속 경기도의원을 지내고 20대 총선 예비후보까지 했던 민주당에 가까운 인사로, 만화 경력이 전무한데도 임명됐다"며 "문화 관련 기관장에 정치적 편향성의 의혹을 살 수 있는 인물이 가는 것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당 배현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꺼내 들며 역공에 나섰다.
배 의원은 "당시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인도에서 참석을 희망해 인도 방문이 성사됐다고 했지만, 외교부를 통해 입장을 확인해보니 원래는 문체부 장관의 방문 일정이었는데 영부인이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전해 그에 맞춰 인도가 초청장을 보낸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야당은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있는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게끔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고, 여당도 더 밀리면 안 된다는 절박감 때문에 강하게 맞서고 있다”고 현 국감에 임하는 여야 행태를 지적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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