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이승엽·박진만, 적이 된 절친 “친구보단 팀”..
스포츠

이승엽·박진만, 적이 된 절친 “친구보단 팀”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2/10/19 17:58 수정 2022.10.19 17:58
두산·삼성 사령탑 데뷔
“팬들 발길 불러들였으면”

두산 베어스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진 이승엽 감독.
두산 베어스 선수단과 첫 상견례를 가진 이승엽 감독.
'국민 타자'와 '국민 유격수'가 나란히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한때 한국 야구를 책임졌던 친구들은 이제 KBO리그 흥행을 되살릴 구원 투수가 됐다.
이승엽(46) 두산 베어스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하고 '사령탑'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국민타자'의 변신이다. 현역시절 KBO리그를 대표했던 홈런타자인 이승엽 감독은 2017년 은퇴 후 현장 '밖'에 있었다. 해설위원과 장학재단 이사장,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대사 등을 지냈던 그는 두산 지휘봉을 잡고 5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 이 감독이 취임식을 가진 이날 삼성 라이온즈는 새 사령탑에 '국민 유격수' 출신의 박진만(46) 감독을 선임했다. 박 감독은 올해 8월 허삼영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감독대행으로 3개월 가량 팀을 이끌어 왔다.
안정적인 팀 운영 능력으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고, 정식 감독까지 오르게 됐다.
동갑내기인 이승엽 감독과 박진만 감독은 친구 사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호흡을 맞췄다. 한국 야구사에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을 수차례 합작했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장'이 됐다.
이승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나와 동갑내기다. 시드니올림픽부터 베이징올림픽까지 좋았던 국제 무대에서 함께 뛴 좋은 친구"라고 미소지었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서 재회하게 됐다. 이 감독은 "이제는 친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두산의 승리를 위해 뛸 거다. 당연히 박진만 감독도 팀 승리를 위해 뛸 것"이라며 웃었다.
슈퍼스타 출신의 감독들의 등장에 KBO리그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이들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시들어가던 야구 인기도 다시 타오를 수 있다.
또, 누구보다 막중한 책임을 잘 알고 있다.
이 감독은 "젊은 감독들이 중심이 돼서 프로야구 팬들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불러들였으면 좋겠다. 좋은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