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김기현 vs 안철수’ 구도…남은 변수는 유승민..
정치

‘김기현 vs 안철수’ 구도…남은 변수는 유승민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1/26 17:25 수정 2023.01.26 17:25
출마 여부 따라 당권 항배 가늠
나경원 불출마가 가능성 높여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경선 레이스가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되면서 요동치고 있다. 유력 당권 후보로 꼽히던 나 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차기 당 대표를 둘러싼 전당대회 판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출마 여부를 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TK(대구경북)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당권의 향배를 가늠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한달 이상 앞둔 현재 김-안 의원의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유력 당권 후보인 김 의원은 친윤 대표론을, 안 의원은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의원은 ‘친윤석열계 단일주자’ 이미지를 굳히면서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로 나 전 의원 지지층 흡수 경쟁에 나섰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대승적 결단’,‘살신성인’,‘자기희생’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지난 20여 년간 우리 당을 지키고 동고동락해 온 나 전 의원과 손에 손잡고 멋진 화합을 이루겠다”고 연대의 손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최근 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후보 지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당을 향한 충성도가 높은 나 전 의원 지지층의 표심을 합하면 대세론을 굳힐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서로 결이 다르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이 안 의원과 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을 향해 “출마했다면 당원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고, 전대에 국민의 관심도 더 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밝힌 ‘낯선 당의 모습’에 저도 당황스럽다. 나 전 의원이 던진 '총선 승리와 당의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와 공감부터 표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대표론’을 고리로 나 전 의원을 향한 연대의 손짓을 이어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는 수도권에서의 총선 승리와 정책정당을 강조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전날 전대 불출마 선언을 하며 “전대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 어떤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특정 당권주자에 대한 지지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선을 그은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 남은 변수는 유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치권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출마 결심에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당권주자 전원이 범친윤계라는 점도 비윤계 주자로서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부분이다. 아울러 당원들이 윤심(尹心) 색채가 옅은 주자를 지지할 경우,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유승민과 나경원은 ‘비윤 후보’로서 입지가 뚜렸했다. 나경원 불출마가 확정됐으니, 유승민 출마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당원 100% 여론조사’ 룰은 여전히 유 전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는 대목이다. 유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예비경선(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가 룰 변경으로 명확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출마했다가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 지금도 정치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로서는 정계 은퇴를 고려할 만큼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김상태기자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