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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나경원의 표심 어디로 갈까…‘구애의 손짓’..
정치

나경원의 표심 어디로 갈까…‘구애의 손짓’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1/29 17:06 수정 2023.01.29 17:06
‘김기현·안철수’ 양자구도
황교안·윤상현 경선 통과 ?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도가 김기현, 안철수 의원의 양자구도로 재편된 가운데 컷오프를 통과해 본경선에 합류하게 될 나머지 두 후보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TK(대구경북) 출신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사이 고정 지지율을 가지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을 받는 황교안 전 대표· 윤상현 의원의 예비경선 통과가 점쳐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당권 주자들은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앞다퉈 구애의 손짓을 보내면서 나 전 의원이 존재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40여일 남은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나 전 의원과의 연대나 지지층을 확보하는 것이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표심의 향배가 갖는 중요성은 불출마(25일) 이후 진행된 한 여론조사에서 잘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이달 25∼26일 전국 성인 남녀 1천9명(국민의힘 지지층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김기현 의원의 지지율은 40.0%로 직전 조사보다 0.3%포인트 감소했지만, 안철수 의원의 경우 무려 16.7%포인트 증가한 33.9%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직전 조사에서 나 전 의원 지지율이 25.3%였으니 산술적으로는 불출마 선언 이후 나 전 의원 지지세의 3분의 2 정도가 안 의원에게 옮겨간 것이다.
이번 조사(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국민의힘 지지층 ±4.8%p)이다.
그러다 보니 나 전 의원과 '수도권 대표론'의 중요성을 공유해 온 안 의원은 상대적으로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 의원도 안 의원이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 연출되자, 나 전 의원에게 ‘오랜 동지’ 연대 메시지로 손길을 내밀고 있는 모양새다.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우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나 전 의원을 '수도권 선대위'의 공동위원장으로 모셔야 한다"며 “나 전 의원과 저의 수도권 승리 경험은 다음 총선을 대비해 소중한 전략적 바탕이 될 것이다”며 함께 뛰어 주길 요청했다.
또 이날 보수의 심장 대구를 찾아 당심을 호소하며 서문시장 상인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대구건설회관을 찾아 지역 주택 건설 현황을 점검하고 관련 대책도 논의하는등 TK 구애에 나섰다.
강성 우파 당원들의 지지율을 기반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황교안 전 대표도 27일 대구를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생일(2월2일)에 따뜻한 밥 한 끼라도 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당심에 호소했다. 황 전 대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4~5%대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강성 우파 지지층의 고정표를 갖고 있는 황 전 대표는 나 전 의원과의 연대도 고민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황 전 대표는 강성지지층이 기반이기 때문에 실제 투표 참여도도 높고 비율도 높을 것이다”며 컷오프 통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나 전 의원은 불출마 선언 당시 "앞으로 전대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며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은 바 있다.
그러나 전대까지 남은 기간 어떤 형태로든 역할을 점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 나 전 의원은 이날 담당 기자단과 오찬을 하며 불출마 선언 나흘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관계 등을 고려해 결국 김 의원 쪽으로 기울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지만, 당권 포기 과정에서 쌓인 감정의 '앙금'을 고려할 때 쉬운 선택지는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 동정론이 안 의원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대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나 전 의원으로서는 불출마 결정 때처럼 민심과 당심을 사이에 놓고 고민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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