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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여야 “노무현 정신 기억하자” 한목소리..
정치

여야 “노무현 정신 기억하자” 한목소리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3/05/23 16:39 수정 2023.05.23 16:39
봉화마을 서거 14주기 추도식


여야 지도부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를 맞아 일제히 '노무현 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추도식에 총집결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날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는 주제로 추도식을 거행했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등 가족, 김진표 국회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구자근(경북·구미갑) 당 대표 비서실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등이 추도식에 참석했다.
또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포함한 지도부가 참석했고, 제2야당인 정의당에선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가 지난 2021년 추도식에도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참석했었다. 이날 김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연달아 찾아 "YS 정신 계승"과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무수한 갈등 속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보여준 '통합과 원칙의 가치'를 떠올린다"며 "국민 통합과 상생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며 발자취를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익에 반하는 가짜뉴스와 선전·선동으로 국민 분열이 초래되고, 노 전 대통령이 강조한 참여 민주주의마저 돈으로 오염된 상황이라 그 의미가 더욱 깊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안보 행보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점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동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변인은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위해 청년의 희망을 짓밟거나 공정, 정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진짜 노무현'에게 다시 돌아간다"며 "'노무현 정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매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노 전 대통령의 영화를 보고 2시간 동안 울었다고 하지만 제1야당과는 단 20분도 마주 앉아 대화한 적 없다"며 "검찰 등 권력기관 개혁을 이루고자 한 노 전 대통령의 꿈은 기득권에 막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위선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천하셨던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기린다"며 "'노무현 정신'을 기억하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지금,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고인 말씀이 더욱 깊게 다가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봉하마을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색 물결로 덮였다. 맑고 화창한 날씨 속에 아침 일찍부터 개인, 단체 추모객들이 대통령 묘역으로 향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어제부터 이어진 참배객 발길이 오늘도 새벽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란색 모자, 노란색 우산을 쓰거나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이 즐겨 쓰던 밀짚모자를 쓴 참배객도 보였다.
경찰과 노무현재단은 오전 일찍부터 봉하마을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추모객들은 봉하마을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1㎞ 이상 걸어서 봉하마을로 향했다. 김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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