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예능 '무한도전'과 한판 대결
'달인' 김병만 소림사 출동
SBS TV가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리는 MBC TV '무한도전'의 대항마로 '주먹 쥐고 소림사'를 내놓았다.
'주먹 쥐고 소림사'는 지난해 1월 설날 특집 파일럿으로 방송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은 프로그램이다. 중국 소림사 본원으로 들어간 연예인들이 험난한 무술 훈련과 참선을 통해 몸과 마음을 수련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
거의 2년 만에 두 번째 시즌을 출범하면서 '무한도전'과 맞붙는 어려운 싸움을 시작하지만, 연출을 맡은 이영준PD는 "'무한도전'의 라이벌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무한도전'이 이미 정상의 자리에 오른 '완생'이라면 '주먹 쥐고 소림사'는 3개월 시즌제로 방송되는 계약직 '미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다만 "'주먹 쥐고 소림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림 미생들의 성장스토리가 분명히 있다"고 귀띔했다.
"출연진이 올 여름 흘린 땀과 열정을 통해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젊은 시절에 품었던 소림무술에 대한 로망을 이룰 수 있고, 젊은 시청자들은 부모님이 무엇에 열광했는지 보면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이영준PD)
"'무한도전'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약간 긴장하게는 하고 싶습니다. 시청자들이 '무한도전' 바로 밑의 시청률만 주신다면 저희도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박철민)
이번에는 남자편과 여자편으로 나눠 각 1주 동안 북소림사, 남소림사에서 받은 훈련 과정이 방송된다. 남자편에는 도전의 아이콘 김병만(40)과 최연장인 배우 박철민(48), 밴드 '장미여관'의 육중완(35), 웹툰 작가 김풍(37), 배우 온주완(32), 그룹 '씨엔블루'의 이정신(24)이 출연한다.
"너무나 가고 싶었던 곳이어서 갈 때는 설렜고, 가서는 힘들었고, 지금은 추억이 되고 그리운 곳입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박철민)
여자편에는 배우 최정윤(38), '애프터스쿨'의 유이(27), '카라'의 구하라(25), '미쓰에이'의 페이(28), 배우 임수향(25)과 하재숙(36), MC 오정연(32)이 출연한다. 남자편 멤버 김병만과 육중완이 길라잡이로 함께 한다. 무협지 '신조협려'에 나오는 옥녀 심경의 실사판이다.
"'신조협려'를 보면 강한 적과 붙을 때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면 그 힘이 배가 돼요. 남자편과 여자편이 함께 방송되면 좀 더 강력함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해서 '무협지 키드'로서 방송에 응용해 봤습니다."(이영준 PD)
수련 현장을 함께한 이 PD는 에이스 멤버와 구멍 멤버로 각각 사부로부터 무술 천재라는 칭찬을 받은 온주완, 물 위를 걷는 수상경공을 멋지게 해낸 구하라와 몸치 이정신, 눈빛만 좋은 임수향을 꼽았다.
"그동안 액션 연기도 몇 번 해서 제가 제일 못할 줄은 몰랐어요. 저는 소질이 없더라고요. 소림 여신이 되고 싶었는데 소림 지질이가 됐습니다."(임수향)
남자편은 지난 6월, 여자편은 8월 촬영을 마쳤다. 17일 오후 6시25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