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일간경북신문

[오늘의 詩]가을비..
사회

[오늘의 詩]가을비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14 15:43 수정 2015.10.14 15:43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했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가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가
내일 이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졌다 그리워하며
한세상을 살다 가겠지요
 
저작권자 © 일간경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