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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인천유나이티드, 창단 첫 FA컵 결승진출..
사회

인천유나이티드, 창단 첫 FA컵 결승진출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0/16 10:51 수정 2015.10.16 10:51
김도훈 감독, 스플릿 진출 실패 아픔 말끔히 씻어내

  
  굵은 눈물이 미소로 바뀌기까지는 꼬박 열흘이 걸렸다. 김도훈 감독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 첫 FA컵 결승행을 이끌며 상위 스플릿 진출 실패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인천은 14일 오후 7시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5 KEB하나은행 FA컵 4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전남 드래곤즈를 2-0으로 따돌렸다.
지난 4일 성남FC에 0-1 패배를 당하며 다 잡았던 상위 스플릿행 티켓을 놓친 인천은 FA컵 결승 진출로 보상 받았다.
전후반 90분을 득점없이 마친 인천은 연장 전반 24초 만에 터진 윤상호의 선제골과 연장 후반 케빈의 추가골을 묶어 전남의 추격을 따돌렸다.
김도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올해 왜 돌풍을 일으켰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정말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면서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이 소리를 들려줄 때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역할을 잘해줬다. 오늘은 우리가 이겼다. 내용보다는 우리가 결승에 올라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올해 전남과의 맞대결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초반 두 차례의 만남에서 모두 패했다. 변화가 감지된 것은 8월 세 번째 만남에서다. 인천은 광양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며 자칫 징크스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악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전남은 뒷공간 침투의 강점을 갖고 있다. 3번째 대결에서 그것을 막았다. 이번에도 그 부분을 준비했다"면서 "전남이 서울전에서 스리백을 서는 것을 보고 사이드 공략을 준비했는데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상위 스플릿 입성 실패는 인천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그런 경험을 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고 어렵게 운을 뗀 뒤 "그런 경기를 했던 경험이 4강전을 치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인천은 오는 31일 FC서울을 상대로 FA컵 정상을 노린다. 장소는 서울의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다. 게다가 한때 서울에 몸 담았던 미드필더 김원식과 김동석이 계약상 출전이 불가능하다.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에 놓인 인천이다.
 "(두 선수가 나서면)해볼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전력에서는 아무래도 우리가 좀 뒤지는 것 같다"는 김 감독은 "계약상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승전이니 두 선수도 뛰었으면 좋겠다. 최용수 감독님께 (두 선수가 뛰어도 되는지)물어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의 히어로는 윤상호였다.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인천에 입단, 1년 간 광주FC에서 임대 생활을 한 윤상호는 평생 잊지 못할 프로 데뷔골로 인천의 결승행을 견인했다.
윤상호는 "공이 나에게 와서 트래핑을 했는데 실수가 나왔다. 그래서 한 번 더 드리블을 한 뒤 때렸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골 넣는 순간에는 아무 생각이 안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기회를 주신만큼 포인트를 올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팀이 이겨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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