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임동혁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탄생
대한배구협회의 '스피드 배구 특별훈련' 추진과 맞물려 고교·대학생 유망주들이 대거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6일 오후 전국체육대회 배구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강원도 고성군에서 제9차 상임이사회를 열고 고교·대학에 재학 중인 남자배구 선수 14명을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고교 선수로는 임동혁(제천산업고)과 차지환(인하사대부고), 한국민(송산고), 김정호(평촌고), 전진선(진주동명고)이 발탁됐다. 대학 선수 중에서는 황택의과 정준혁, 이상욱(이상 성균관대), 김형진, 한성정(이상 홍익대), 조재성, 손주형(이상 경희대), 황경민(경기대), 김인혁(경남과기대)이 이름을 올렸다.
대한배구협회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 배구 역사상 초유의 기록들이 탄생했다. 성인 국가대표에 고등학교 선수가 5명이 발탁된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대학 선수 9명이 발탁된 것도 처음이다.
199㎝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 자원인 임동혁은 만 16세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임동혁은 장윤창 경기대 체육학과 교수가 만 17세이던 1977년 세운 기록을 38년 만에 깨뜨렸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번에 선발된 14명과 2015~2016시즌 종료 후 선발될 프로 선수 21명을 포함해 총 35명 체제로 남자 대표팀을 꾸릴 계획이다.
세계랭킹이 부여되거나 비중이 높은 국제대회는 최정예 맴버가 출전하고 비중이 낮은 대회에는 고교·대학 선수 위주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중요한 국제대회라도 고교·대학 선수 중에 실력이 검증된 선수들은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켜 큰 무대 경험을 쌓게 할 방침이다.
고교·대학 국가대표 14명은 내년 1월께 소집돼 40일간 '스피드 배구 특별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한배구협회는 한국 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길인 '스피드 배구'를 완성하고 프로 선수와 경쟁 체제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스타 선수 발굴과 함께 2020년 도쿄올림픽을 겨냥한 포석도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김찬호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은 "선수들이 특별훈련을 거치고 나면 '국가대표로 성공하기 위해선 공격과 수비력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며 "소속팀에 가서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선수들에게도 파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