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청장은 ‘어질고 선한 세상-달서, 구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도로써,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학 네거리~계대 동문 구간에 레드블록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구민과 함께는 없었다. 안전관리와 폐기물관리 등 공사 관리·감독이 엉망이다. 달서구청은 이곳에 국·시비·구비 포함 48억 원의 사업비로 기존 보도블록을 레드블록으로 교체하고 있다. 교체 목적은 공연 등이 가능한 소규모 광장 조성과 각종 수목을 식재하는 사업이다. 구민들 앞으로 다가가겠다는 구청장의 행정의지가 담겨있다. 이 과정에서 공사현장 주변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 이곳은 계명대학과 주택 밀집지역이다. 오가는 행인과 학생으로 늘 붐비는 지역이다. 공사내용을 알리는 안내판은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에 곳곳에 자재와 폐기물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
기존 블록을 들어낸 모래바닥에는 제대로 된 보행용 발판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고작 3mm 두께의 낡은 베니어합판을 깔았다. 지나는 행인들이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공사현장에서 나온 폐아스콘 등 폐기물을 인도에 방치했다. 이곳을 놀이터로 삼는 어린이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교체된 보도더미 다수도 인도에 적재돼, 1주일 넘게 행인들의 보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달서구청 가로청소용’ 마대봉투에는 각종 폐기물이 담긴 채 여기저기에 나뒹굴었다. 수십여 개의 마대자루는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무단 반출되고 있었다. 현장관리소장은 폐기물 반출장소를 묻자, 자신이 운영하는 농장으로 옮겨 보관했다. 나중에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청 청소용 마대자루는 인근에 방치돼 있는 것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실련 김수원 집행위원장은 이곳에는 안전관리와 폐기물 관리는 물론 어떠한 관리도 실종된 상태이라고 개탄했다. 달서구청이 내세우는 ‘어질고 선한 세상’은 오간 데가 없다. 공사장이라기보다는 난장판이다. 사고유발의 현장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공사를 중지해야한다. 난장판과 사고유발 현장 같은 이곳을 정리·정돈이 우선이다. 우리사회 최고의 가치는 안전이다. 공사장을 난장판으로 만든 책임자부터 문책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