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석
(새움병원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어느덧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고 등산을 즐기기 좋은 가을이 왔다. 선선한 날씨와 가을 단풍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산을 찾는 요즘은 늘어난 등산객만큼이나 부상자도 급증하는 계절이다. 그 중 가장 많은 부상이 발생되는 곳은 바로 '발목'. 들떠있는 마음과 달리 준비되지 않은 발의 경우 비탈길에 접질리거나 넘어지는 등의 사고로 손상되기 쉽다. 그렇다면 가을 산행으로 인한 발목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등산화를 선택해야할까?
◇산행 시 등산화 선택은 필수
낮은 산이라 해서 가볍게 여기고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고 등산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큰 사고 없이 산행을 마치는 경우도 있지만 등산화가 아닌 일반 신발의 경우 밑창이 미끄러지기 쉽고, 미끄러질 시 발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고 발을 잘 보호해 줄 수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발 형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등산화 고르기
등산은 걷는 운동이기 때문에 발이 편해야 하고, 자신의 발의 형태에 맞는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등산화는 아니다. 자신의 발 형태에 잘 맞는 운동화가 가장 좋다. 발볼이 넓다면 폭이 넓은 신발을, 발목이 불안정하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면 발목이 긴 신발을, 체중이 가볍거나 체력이 약하다면 가벼운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 구매는 오후에, 두꺼운 양말 착용도 함께
등산화를 고를 때는 오전보다는 오후에 고르는 것이 좋다. 오후에는 혈류의 증가로 발이 부어있어 산행 시의 조건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 산행 시 착용하는 두꺼운 등산용 양말도 함께 신은 후 착용한다. 등산화는 꼭 맞기보다는 조금 큰 것이 좋은데, 착용 후 발가락 끝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적당하다. 보행 시 발가락 끝이 신발에 닿지 않아야 발의 피로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산의 암질, 산행 목적, 기간, 배낭무게 등도 고려할 것
배낭무게나 산의 암질 등도 등산화 선택에 주요한 기준인데 산에 흙이나 자갈 등이 많다면 밑창이 두꺼운 등산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단 밑창이 두꺼운 등산화의 경우 무겁기 때문에 기동력이 떨어져 등산 시 쉽게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배낭의 무게가 무거운 경우 피하도록 한다. 산행 시간이 5시간 이상인 경우에는 두껍고 발목이 올라가 발을 잘 보호해주는 등산화를 추천한다.
자신에게 맞는 등산화를 선택함으로도 부상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위해 발에 편안한 착용감과 안전성을 주는 등산화를 선택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