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룰 적용시 34.94%… 전당대회, 내달 22일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OSCO)에서 개최하는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1위를 기록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대룰 방식으로 적용 시, 김 전 지사는 34.94%를 기록하며, 2위권 후보를 17%p(포인트)이상 앞섰다.
당 대표는 기존 방식대로 ‘당원 투표(黨心) 80%+국민여론조사(民心) 20%’를 반영해 선출한다.
20일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우여)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전당대회 개최 일정과 장소 등을 확정했다.
따라서 당 대표 후보자 등록 공고일은 25일이며 30, 31일 이틀간 신청을 받는다.
본경선은 다음 달 20, 21일 진행된다.
앞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국민여론조사 100%’로 당 대표를 뽑자는 제안이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전당대회 룰과 관련, 정점식 사무총장은 “기존대로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주요 당권 주자로는 한동훈 전 대표, 장동혁 의원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고, 조경태· 안철수 의원과 양향자 전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등은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김 전 지사는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고, 당초 출마를 검토했던 나경원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아울러 올 6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 씨도 전당대회 출마가 확실치되, 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
전 씨는 앞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으면 직접 당 대표에 나가려고 한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같이 8월 전당대회가 '친윤계와 친한계 '간의 계파 대립이 불가피해 보이는 가운데,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1위를 기록했다.
천지일보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을 통해 지난 16~1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응답률 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김 전 지사가 15.9%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조경태 의원 13.6%, 3위는 한동훈 전 대표 10.6%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안철수 의원 9.4%, 장동혁 의원 7.2%, 나경원 의원 5.4% 순이었다.
다만, 아직 당 대표 후보를 정하지 못한 ‘없음.모름’이 35.0%로 가장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응답자의 39.2%가 김 전 지사를 지지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2위는 한동훈 15.0%로, 김 전 지사가 24.2%를 앞섰다. 3위는 장동원 13.9%, 4위 나경원 12.8%, 5위 안철수 3.6%, 6위 조경태 2.8% 순이었다.
또 국민여론조사에 참여하는 무당층에서도 김 전 지사가 17.9%로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장동혁 15.8%, 3위 한동훈 13.9%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안철수 6.6% 나경원 4.8%, 조경태 3.7%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대 룰(국힘+무당층) 반영을 적용시, 김 전 지사가 34.9%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한동훈 17.7%, 3위는 장동혁 14.1%로 나타났다. 1~2간 격차는 17.2%였다.
이념 성향별 보수층에서도 김 전 지사가 29.8%로 1위를 기록했고, 장 의원이 14.6%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나경원 12.4%, 한동훈 11.7%, 조경태 5.5%, 안철수 4.3% 순으로 집계됐다.
책임 당원 수가 가장 많은 영남권의 경우,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도 김 전 지사시 26.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조경태 11.7%로, 1~2위 간 격차는 14.8였다 3위는 장동혁 11.5%, 4위 한동훈 11.2%로, 3명의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다음으로 안철수 9.0%, 나경원 1.6% 순으로 집계됐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김 전 지사 17.0%로 1위를 기록했지만, 조 의원이 16.1%로 바짝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 안철수 9.7%, 장동혁 7.2%, 나경원 5.4%, 한동훈 5.0% 순으로 나타났다.
20일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혁신위에 이어 윤희숙 혁신위까지 좌초 위기에 몰리자,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은 '인적 청산'이 될 것이다”고 전망하면서도 “현재 당심 80%, 민심 20%로 유지되는 룰이 당심의 비중이 높아 당원들의 표심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직 당 고위관계자는 “대부분 당원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으로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 상당수가 지난 대선 경선이나 과거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인물들이어서 피로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따라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얼미터 영남지사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여론조사 기반 당권 경쟁 1위는 김문수이며, 한동훈, 조경태, 안철수가 그 뒤를 잇는 양상이다”면서 “당원들은 최악의 상태인 당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이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돌입하면서, 전당대회 결과는 향후 국민의힘의 당 운영 방향과 내년 총선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