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으로 보는 대중문화 트렌드 2016'은 K팝을 산업의 측면에서 조명한다. 업계 사람들의 방식을 들여다보자는 데서 출발한 책이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대표,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프로듀싱본부장, 한류 전문가 CJ E&M 안석준 대표, 작사가 김이나, 올해를 장식한 뮤지션 중 한 사람인 R&B 가수 자이언티, K팝 안무의 산증인인 정진석 안무가…. K팝의 다양한 파트에서 활동하는 권위자들의 생각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 트렌드와 전망이 녹아들어가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인터넷의 가십기사에는 없는 읽을거리다. 앨범 쪼개기, 음악 예능의 부각, SNS와 팬덤의 만남, 여자가 여자에 빠지는 현상인 걸 크러시, 음악포르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길티 플레저,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인한 힙합의 대중화 등 현상의 이면을 파악할 수 있다.
2016년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으로는 대형기획사들의 사업 다각화,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큐레이션, 세계인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중국 시장 등이 다뤄졌다.
사업 다각화는 회사가 성장을 하는 데 필요한 부분이다.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캐시 카우가 되기 때문이다. 지은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의 신기술을 활용한 문화사업, YG엔터테인먼트의 외식 사업을 예로 들어 "본 사업과의 연계성과 전문성에 집중하라"고 일러준다.
콘텐츠 플랫폼의 핵심으로, 여러 정보를 수집·선별하고 여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전파하는 '큐레이션'은 애플 뮤직의 성공 사례로 분석한다. 디자인과 커넥트, 더욱 세분화된 큐레이션이 성공 포인트라고 짚는다.
스타뉴스 가요 담당기자 출신으로 씨스타 소유·효린 등의 앨범에 작사가로 참여한 박영웅 대중음악 칼럼니스트, 음악 칼럼 '싱글노트'를 연재하는 임희윤 동아일보 대중음악 담당기자, 이슈 기사와 함께 산업적으로 음악에 접근하는 엄동진 일간스포츠 대중음악 담당기자, 아이돌·인디·팝 등 장르를 망라하는 김윤하 대중음악평론가가 썼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인 김창남 성공회대 교수는 "K팝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혼란스러운 대중문화의 트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며 "대형기획사들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고, 팬덤은 어떤 방식으로 문화를 실천하며, TV 예능은 어떻게 진화하는지 알게 해준다"고 읽었다. 288쪽, 1만5000원, 마리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