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상무의 주장 김시래(26)가 농구대잔치에 대한 특별한 감회를 털어놨다.
신협상무는 28일 성남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5 농구대잔치 남자1부 결승에서 고려대를 64-6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시래는 18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경기 후 김시래는 "2015년을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대학교 때도 농구대잔치에서 우승한 적이 없는데 감회가 남다르다"면서 "농구대잔치는 제 인생을 바꿔놓은 대회다"고 소감을 밝혔다.
명지대 3학년 시절인 2011년 농구대잔치에서 김시래는 득점, 어시스트, 수비 부문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프로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지명됐고 이후 창원 LG로 트레이드됐다.
김시래는 지난 4월 입대해 현재 일병 신분이지만 주장을 맡고 있다. 우승으로 단체 포상 휴가를 받게 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시래는 "아직 신혼이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했다.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몰아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던 변기훈은 "슛감은 대회 내내 좋았는데 3쿼터까지 상대 수비가 강해 찬스가 없었다. 4쿼터 들어 고려대가 지역방어로 전환하며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종료 2초를 남기고 극적으로 성공시켰던 3점슛에 대해서는 "높게 던지자는 생각이었는데 조금 길었다. 백보드에 맞고 운 좋게 들어갔다"면서 "안들어간 줄 알았는데 벤치에서 환호성이 들려 소름이 돋았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27일 전역을 하고 서울 SK로 돌아가는 그는 "팀이 8위에 있는데 끝까지 6강싸움을 할 수 있도록 복귀해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상무를 통산 9회 우승으로 이끈 이훈재 감독은 "최부경이 갈비뼈 부상을 당했고 김상규도 허리가 좋지 않았다. 가용 인원이 적어 높이에서 밀려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다"면서도 "끝까지 쫓아가고 마지막에 슛을 넣어 승리를 해준 것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2004년부터 상무 지회봉을 잡아 7번 우승을 일궈냈다. 그는 "선수들이 전역을 하고 순환을 하면서 매번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군인들이기 때문에 서로 희생하고 팀워크를 다질 수 있다"면서 "제초작업부터 다른 군인들과 똑같이 활동을 한다. 여기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져서 나갔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