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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짠음식 좋아하는 한국인' 위암 검진은 '소홀'..
사회

'짠음식 좋아하는 한국인' 위암 검진은 '소홀'

운영자 기자 입력 2015/12/30 19:09 수정 2015.12.30 19:09

 짠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의 위암 검진율이 소금을 적게 먹는 사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금 섭취가 과다하면 위암에 걸리기 쉽다는 사실을 아직 인지하지 못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 전재관 교수팀이 2006∼2007 국립 암 검진 조사(KNCSS) 원자료를 근거로 암에 걸리지 않은 40세 이상 3336명을 대상으로 소금 선호도와 위암 검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짠 음식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의 위암 검진율은 짠 음식을 매우 싫어하는 사람보다 56% 낮았다.
짠 음식을 선호해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위암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오히려 소금 선호자들이 위암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는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소금을 과다 섭취하면 위염
과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기 쉽고 소금과 헬리코박터균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위암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별로 보면 위암 검진율은 남성보다 여성(1.3배)이 높았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60대는 40대의 2배), 소득이 높을수록(월 소득 350만원 이상 고소득자는 150만원 이하인 저소득자보
다 1.5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교수는 "소금 선호도와 위암검진의 관계를 밝힌 국내 첫 대규모 연구이며 일생동안 위암 검진을 단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사람도 45.6%에 달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선 만 40세 이상이면 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검사나 위장조영
검사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암센터는 위암 예방을 위해 신선한 채소·과일을 많이 먹고, 짠 음식이나 탄 고기·생선의 섭취를 줄이며 정기적인 검진(위내시경검사ㆍ위장조영검사), 금연 등을 실천할 것을 권장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문학술지인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CRT)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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