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4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올해 신년사에 대해 "내부과제에 집중된 신년사"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북한의 올해 신년사는 제7차 당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경제와 인민생활 향상 등 내부과제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군사적으로는 여러 새로운 무기체계와 수단이 언급됐다"면서 "(이에 대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북 정책을 군사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게 국방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지난 1일 낮 12시(평양 시간·한국 12시 30분)부터 약 30분동안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녹화·발표된 육성 신년사를 통해 경제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을 강조하면서 자주 통일시대를 열기위해 남북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정은 제1비서는 "올해는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해"라며 "당 대회는 승리를 앞당겨 나가기 위한 다양한 설계들을 펼쳐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제강국 건설에 총력을 집중해 나라의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에 새로운 전환을 일으켜야 하겠다"며 "전력, 석탄, 금속공업, 철도운수 부분이 총 진격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북남대화와 관계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진실로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마주앉아 민족문제, 통일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적으로는 "군수공업부문에서 국방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국방공업의 주체화, 현대화, 과학화 수준을 더욱 높이며 군자리혁명정신을 발휘해 적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는 우리 식의 다양한 군사적 타격수단들을 더 많이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방일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며 "시기라는 것은 여러 상황을 봐야하고, 상황을 따져서 일정을 정하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가 지난해 12월28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합의를 내놓으면서 그에 따른 후속조치로 한일 간 군사교류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한 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지난해 10월20일 서울에서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인적교류와 부대간 교류, 교육·연구교류 등 양국 간 국방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이 올해 중에 일본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