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질병관리본부의 지위와 권한이 강화됐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로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24시간 국내외 감염병을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긴급상황센터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감염병 전담기관으로서 국가 방역을 책임지고 독립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도록 직제를 손질한 것이다.
우선 위기상황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24시간 감염병 감시·대응·분석업무를 수행하는 '긴급상황센터'가 문을 열었다. 특히 센터 안에 국내외 감염병 24시간 모니터링 및 위기 분석과 국제기구·해외보건당국 등과의 협업을 담담하는 위기분석 국제협력과를 새로 만들었다.
만약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이 확산되면 긴급상황실 운영과 병행해 감염병 발생지역 현장에서 현장상황을 총괄 지휘·통제하는 '즉각대응팀' 80명을 구성하게 된다.
감염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위기소통과도 신설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국민 불안을 키운 괴담이나 정보 제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감염병의 발생 원인과 특성을 파악해 방역 대책을 세우는 역학조사관은 대폭 확충한다.
지난 1일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30명 순증이 확정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공모를 진행 중으로 이달 1차 채용절차를 마무리하고 부족한 인력은 상시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문임기제 공무원 신분으로 최초 임기는 2년이나 성과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일할 수 있다.
역학조사관은 채용직급에 따라 의학, 간호학, 보건학, 수의학, 약학, 통계학, 생물학 등 전공자로 채용하게 된다.
보건당국은 전국 17개 시·도마다 역학조사관을 2명 이상씩 배치해 초기대응과 지역사회의 감염병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이러한 긴급상황센터 신설과 역학조사관 확충 등의 조직 개편으로 질본 전체 인원은 82명 순증한다.
이날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한 정진엽 장관은 "감염병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상황센터를 제대로 만드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메르스 사태 당시 부족했던 국민과의 소통 강화에도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 조직을 확대하는 것은 극도로 자제하는데 이번에 82명이 순증했다. 파격적인 증원"이라며 "기능적으로는 각 과가 갖춰졌는데 운영을 하면서 부족한 것은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