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중국 증시 폭락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11일(현지시간)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1.75달러(5.3%) 떨어진 배럴당 31.41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3년 12월 5일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유가는 장중 한 때 배럴당 31달러 아래까지 추락했다.
WTI 가격은 지난주 10.5% 폭락한 후 6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전장보다 2.21달러(6.6%)나 떨어진 배럴당 31.34선에서 가래되고 있다. 이는 2004년 4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가능성과 중국 증시 폭락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 급증, 이란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교 단절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도 영향을 줬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국제 유가가 중국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로 지난주 10% 넘게 하락한데 이어 전날 5.3% 폭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가 지금보다 5% 추가 상승할 경우 유가가 10~25% 수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공급 과잉까지 지속될 경우 배럴당 20~2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올해 평균 유가전망을 종전 48달러에서 45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