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황금 비아그라' 등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시중에 불법 유통해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황금 비아그라' 등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중간 유통업자에게 공급한 손모(69)씨를 약사법, 상표법 위반으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또 손씨로부터 가짜 의약품을 구매해 시중에 유통한 중간 유통책 박모(44·여)씨 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 8명을 불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가짜 의약품 등을 1통 당 13만원에 판매해 총 15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손씨는 2014년 7월께부터 중국 밀수업자로부터 구입한 '황금 비아그라' 등 가짜 의약품을 기획사로 위장한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사무실에 보관하면서 국내 유통업자인 박씨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 등 유통업자들은 인터넷 판매 사이트와 광고용 명함 등을 통해 가짜 의약품들이 마치 미국, 스웨덴으로부터 직수입된 정품인 것처럼 광고했다.
또 이들은 경기 일산 등에 콜센터를 개설, 불법 취득한 발기부전 치료제 구매 이력자들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1:1 전화상담 방식으로 시중에 판매·유통했다.
이들은 정품보다 약 3~5배 이상의 실데나필, 타다라필 성분이 함유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가짜 '황금 비아그라' '황금 시알리스'까지 정품인 것처럼 속여 유통했다. 그리고 '디플루칸'이라는 항진균제를 마치 해외에서 새롭게 개발된 여성용 성욕 촉진제인 것처럼 허위 광고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중국으로부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국내로 말반입한 밀수입업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의약품으로 인한 폐해를 근절하기 위해 온라인 등을 통한 가짜 의약품 유통·판매상 등에 대한 첩보수집과 단속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