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에서 신호등이 고장 난다면 사람과 차가 뒤엉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몸의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 신체 각 부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우리 몸의 신호 체계 이상 질환이 바로 ‘다발성 경화증’이다. 뇌의 신호등이라 할 수 있는 중추신경계의 뉴런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뇌에서 보내는 신호가 몸의 각 부위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각종 신체 부위에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다발성 경화증은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과 치료법이 밝혀진 바가 없는 희귀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이를 예방할 방법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비타민 D’를 챙겨먹는 것이 좋은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최근 비타민 D가 다발성 경화증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 24ng/㎖ 이상인 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 D가 20ng/㎖씩 증가 할 때마다 다발성 경화증 위험이 41% 낮았고, 매일 비타민 D를 400 IU 이상 복용한 여성은 다발성 경화증 발생 위험이 42% 떨어졌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발성 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 비타민 D를 섭취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아마존, 비타트라와 같은 해외직구사이트를 통해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클랜드 등 유명업체의 비타민 D 보충제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상당하다.
비타민 D를 구매할 때 살펴봐야 할 것은 브랜드, 추천 상품, 판매순위, 광고 글 등이 아닌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비타민제가 아무런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의 위험이 있는 합성비타민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천연비타민은 효소, 조효소, 미량원소 등 비타민의 흡수와 기능을 돕는 다양한 보조인자가 결합된 생물적 복합체다. 반면 합성비타민은 콜타르, GMO 옥수수, 개구리 피부, 박테리아 등을 원료로 천연비타민과 분자구조만 같게 만든 결과물이다. 보조인자가 결여된 합성비타민은 체내에서 제 역할을 못하고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R. J Thiel 교수는 자신의 논문을 통해 “천연비타민과 합성비타민의 흡수율이 최대 3.94배 차이 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미국의 ‘생화학지’에는 “에르고스테롤(합성비타민 D의 일종)보다 자연식품으로 만든 천연비타민 D가 구루병 치료에 100배 정도 뛰어나다”는 연구결과를 실었다.
비타민 D 전문가인 웨스톤 프라이스 박사(Dr. Weston Price)는 “합성비타민 D를 복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신장결석이 많이 나타났다”며 합성비타민의 부작용에 대해 폭로한 바 있다.
따라서 비타민 D 영양제를 선택할 때에는 100% 천연원료 성분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이는 제품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만 살펴봐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비타민 D와 같이 영양성분만 표기됐다면 합성, ‘건조효모(비타민 D 0.02%)’와 같이 천연원료명과 영양 성분이 함께 표기됐다면 천연비타민이다.
천연비타민이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가루 형태의 비타민을 알약 혹은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부형제 때문이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와 같은 대표적인 화학부형제는 장기간 복용 시 신폐증, 폐암, 장기 독소 수치 증가, 흉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현재 화학부형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100% 천연원료 비타민을 제조하는 업체는 뉴트리코어 비타민을 비롯해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