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성향의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특히 보수층에서는 장동혁 대표, 중도층에서는 오세훈 시장, 부동층에서는 한동훈 의원이 각각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과 차기 대권 경쟁이 단순한 ‘1강 구도’로 흘러가기보다는 지지층별로 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천지일보 의뢰로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지난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야권 성향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동훈 의원은 15.1%, 장동혁 대표는 14.8%, 오세훈 서울시장은 13.0%를 기록했다.
세 사람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머물면서 사실상 3강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이어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 10.6%, 안철수 의원 5.6% 순이었다.
다만, ‘적합한 인물 없음’은 무려 37.2%, ‘이외 인물·모름’은 3.6%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장동혁 대표가 현재 국민의힘 대표라는 정치적 위치를 넘어 차기 대권주자로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장 대표가 28.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22.7%, 이진숙 의원과 한동훈 의원은 각각 18.8%였다.
보수층에서도 장 대표가 25.4%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어 한동훈 21.5%, 오세훈 18.4%, 이진숙 18.1%가 뒤를 이었다.
이는 장 대표가 당대표직을 기반으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과 보수층에서 세력을 확대할 경우 차기 당권을 넘어 대권 경쟁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중도 확장성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보였다.
중도층에서 오 시장은 16.1%로 가장 앞섰다.
이어 한동훈 15.3%, 장동혁 12.5%, 이진숙 9.7% 순이었다.
차기 대선이 결국 중도층과 무당층의 선택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 시장의 중도 경쟁력은 향후 국민의힘 대권주자 경쟁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특히 18~20대에서도 오 시장이 1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장동혁 15.8%, 한동훈 13.3%가 뒤를 이었다.
반면 30대에서는 이진숙 의원이 19.7%로 선두에 올랐고, 오세훈 16.6%, 장동혁 14.8% 순이었다.
40대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20.9%로 가장 높았고, 한동훈 14.4%, 이진숙 9.6% 순이었다.
50대에서는 한동훈 의원이 15.4%, 60대 17.8%, 70대 이상에서는 19.1%로 각각 선두를 기록했다.
이같이 세대별로 강점이 뚜렷하게 갈리면서 향후 당권·대권 경쟁 역시 특정 연령층을 기반으로 한 경쟁이 아니라 세대·이념·지역별 지지층을 어떻게 결집하고 확장하느냐의 경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경북(TK)의 민심도 주목된다.
TK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21.5%로 가장 높았고, 이진숙 의원 20.6%, 한동훈 의원 19.4%가 뒤를 이었다.
장동혁 대표의 전국적인 보수층·국민의힘 지지층 강세와 달리 TK에서는 오 시장과 이 의원, 한 의원이 접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특히 이진숙 의원이 TK에서 20.6%를 기록한 것은 향후 보수진영 내부 경쟁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TK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핵심 지지 기반이라는 점에서 향후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TK 민심을 누가 선점하느냐’가 보수진영 주자들에게 중요한 과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오세훈 시장이 16.8%로 가장 앞섰고, 한동훈 15.7%, 이진숙 11.2%로 나타났다.
경기·인천에서는 장동혁 대표가 17.6%로 선두였으며, 오세훈 13.0%, 한동훈 12.2% 순이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한동훈 의원이 19.6%로 가장 높았고 장동혁 대표가 18.0%로 뒤를 이었다.
충청·강원에서는 장 대표가 18.7%로 선두였고 한동훈 15.3%, 오세훈 9.3%였다.
호남·제주에서는 한동훈 12.4%, 장동혁 10.7%, 안철수 9.4%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에서 한동훈 15.4%, 장동혁 15.1%, 오세훈 14.5%, 이진숙 11.9%, 안철수 8.0% 순이었다.
여성에서는 한동훈 14.8%, 장동혁 14.6%, 오세훈 11.5%, 이진숙 9.4%, 안철수 3.2%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세 주자의 경쟁력은 상당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장동혁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당심과 보수층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28.3%, 보수층에서 25.4%를 기록한 만큼, 당 조직과 핵심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 정치적 확장성이 최대 강점이다.
반면 오세훈 시장은 중도층과 수도권, 젊은층이 상대적 강점이다.
한동훈 의원은 어느 한 계층에 압도적으로 집중된 형태라기보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확보하면서 부동층에서 18.6%로 가장 높은 적합도를 기록했다.
결국, 세 사람의 경쟁은 서로 다른 지지 기반을 놓고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동혁은 ‘당심’, 오세훈은 ‘중도 확장성’, 한동훈은 ‘부동층과 전국적 인지도’가 각각 핵심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보수의 여전사로 불리는 이진숙 의원도 변수다.
전국적으로 10.6%를 기록한 데 이어 TK에서는 20.6%로, 오세훈 시장과 불과 0.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보수층에서도 18.1%를 기록해 장동혁·한동훈·오세훈과 함께 보수진영 내부 경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숫자는 특정 후보의 지지율보다 ‘적합한 인물 없음’ 37.2%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거론되는 범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누구도 과반은 물론, 20%대 초반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유권자 10명 중 약 4명이 특정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국민의힘 대권 경쟁이 아직 사실상 열려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당대표를 비롯한 기존 정치권 주자뿐 아니라 지방선거 이후 부상하는 인물, 새로운 정치세력, 정책 이슈에 따라 대권 판도가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당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대권주자들의 관계가 다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 차기 권력지형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다.
현재는 ‘장동혁·한동훈·오세훈’의 3강 구도지만, 누구도 대세론을 형성하지 못했다.
장동혁에게는 당심을 넘어 중도 확장이, 오세훈에게는 중도 경쟁력을 보수 핵심층까지 넓히는 것이, 한동훈에게는 부동층의 지지를 실제 정치적 조직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각각 과제로 남았다.
여기에 37.2%에 달하는 ‘적합한 인물 없음’ 응답까지 감안하면 국민의힘 차기 당권과 대권 경쟁은 아직 출발선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심을 잡는 자’와 ‘중도를 잡는 자’, 그리고 ‘부동층을 움직이는 자’ 가운데 누가 최종적으로 국민의힘의 다음 권력지형을 장악할지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 100%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