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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일 진통 임금교섭 ‘극적합의’ 포스코 노사 ‘파국 위기’ 넘겼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11/01 17:09 수정 2026.11.01 17:09
7일 노조원 ‘찬반투표’
기본급 2.6% 인상

포스코 창사 58년 만의 첫 파업 사태가 중대 고비를 넘겼다.

무기한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앞두고 포스코 노사가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포항지역 산업계와 시민사회를 짓눌렀던 생산 차질 우려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7일 조합원 찬반투표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장기간 이어진 노사 갈등은 마침표를 찍지만, 부결될 경우 또다시 파업 전선이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철강산업 침체와 지역경제 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는 포항으로서는 이번 투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일 포스코노동조합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는 오는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2026년 임금교섭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에서 과반수가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추인된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달 30일 본교섭에서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기본급 2.6% 인상, 특별승호 3호봉, 명절 상여금 200만원과 기본급의 20%(2028년 이후 30%로 상향), 교대휴일수당 추가 지급, 상주·정비수당 인상, 배우자와 자녀를 포함한 의료제도 개선 등이 담겼다.

특히 일시금 600만원 지급은 장기간 교섭 과정에서 누적된 노조의 임금·복지 개선 요구와 회사의 경영 부담 사이에서 마련된 절충안이라는 평가다.

이번 합의는 지난 6월 16일 첫 임금교섭 이후 약 4개월여간 이어진 노사 간 극한 대치 끝에 이뤄졌다.

노사는 그동안 약 30차례에 걸쳐 실무·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기본급 인상률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9월 두 차례 부분파업을 단행했고, 교섭이 결렬되자 이달 2일부터 기한을 정하지 않는 3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현실화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 소상공인, 철강 연관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포항지역 시민사회와 경제계가 노사 양측에 대화와 타협을 거듭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항시와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포항상공회의소 등 지역 기관·단체들은 노사 갈등이 지역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조속한 합의와 현장 안정화를 주문했다.

정치권에서도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노사 양측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병욱 국민의힘 노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 노조에 파업 철회를 호소하며 지역경제를 고려한 대승적 판단을 요청했다.

포항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공통으로 우려한 대목은 포스코의 위기가 곧 포항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포항 경제와 고용, 지역 협력업체 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 산업 기반이다. 철강산업의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 국내외 통상환경 악화로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갈등까지 장기화하면 지역경제의 회복 동력마저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이번 잠정 합의를 둘러싼 평가는 노사 간 온도 차가 존재한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투쟁과 집행부의 협상력이 만들어낸 성과라는 입장이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내부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투쟁으로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며 "조합원의 뜻을 받들어 끝까지 노력해 만들어낸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반면 회사는 글로벌 철강 수요 둔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현장 안정화와 노사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합의의 최종 성패는 조합원들의 선택에 달렸다.

노조 내부에서 잠정 합의안을 어느 정도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투표가 단순히 임금 인상안을 결정하는 절차를 넘어 포스코 노사관계의 새로운 방향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파업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사 간 신뢰 회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 협력업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노사문화 정착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은 "포스코는 개별 기업을 넘어 포항 경제와 대한민국 철강산업을 상징하는 기업"이라며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어렵게 마련한 합의가 최종 타결로 이어져야 하고, 앞으로는 대립과 파업이 아닌 대화와 협력으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 시민들의 시선은 이제 7일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파업의 불씨를 완전히 끌 것인지, 다시 갈등의 터널로 들어갈 것인지. 포스코 노사의 선택이 포항 경제의 향방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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