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금 1200만 원 전달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평생 잊지 못할 그 시간이 벌써 그립다.”
계명대학교 국외봉사단에 참가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마치며 공통적으로 전하는 소감이다.
낯선 나라의 학교에서 차가운 교실 바닥을 잠자리 삼고, 현지 식자재로 직접 식사를 준비한다.
씻는 것조차 여의치 않은 환경에서 모래와 시멘트를 나르고 교실 벽에 페인트를 칠한다.
고된 일정이지만 마지막 날 현지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문화공연을 마치고 헤어질 때면 서로 눈물을 보이며 아쉬움을 나눈다. 함께 흘린 땀과 눈물은 대학 시절의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그 추억을 간직한 계명대 국외봉사단원 617명이 지난 24일 성서캠퍼스 체육관에 다시 모였다.
‘제4회 국외봉사단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봉사활동 당시의 경험을 나누며 선후배 간 인연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참가자들은 후배들의 국외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발전기금 1,206만 원을 모아 대학 측에 전달했다. 이번 모금을 포함한 누적 발전기금은 3,017만 원이다.
현지에서 배운 나눔의 가치를 후배들에게 돌려준 셈이다.
발전기금은 2007학년도 하계 국외봉사단으로 활동한 최종국(45, 남) 식품가공학과 졸업생이 기부자들을 대표해 전달했다.
최종국 씨는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곳에서 함께 땀 흘렸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며 “우리가 경험했던 나눔의 기쁨을 더 많은 후배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뜻을 모았다.
오늘의 정성이 또 다른 봉사의 시작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2004학년도 동계 국외봉사단 임재클린(55, 여) 씨는 “20여 년 전 낯선 땅에서 만난 동료들이 다시 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며 “그때는 힘든 줄만 알았던 시간들이 지나고 보니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됐다. 봉사활동은 끝났지만 우리가 나눈 마음과 인연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명대 국외봉사활동은 재학생들 사이에서 ‘대학생활의 꽃’으로 불린다. 봉사단원은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되며, 출국 전 세 차례의 기본교육을 통해 봉사활동에 필요한 소양과 자질을 갖춘다.
현지에서는 교실과 도서관, 화장실 신·증축 및 리모델링, 놀이시설 설치, 공동 상수도 시설 개선 등 교육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교육봉사와 문화교류 활동을 펼친다. 현지 학교에서 숙박하며 식사를 직접 준비하는 공동체 생활도 경험한다. 귀국 후에는 팀별 자발적인 봉사활동과 졸업생 간 교류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는 계명대 교직원들의 나눔도 함께한다. 체류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사활동 경비는 교직원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단법인 계명1%사랑나누기의 후원으로 충당한다. 교직원들의 기부에 역대 봉사단원들의 자발적인 발전기금이 더해지며 나눔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도달현 계명대 학생부총장은 “국외봉사활동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떠나지만, 돌아올 때는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게 되는 교육의 과정”이라며 “졸업생들이 다시 모여 후배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모습이야말로 계명대 국외봉사단의 소중한 전통이다. 앞으로도 학생들이 나눔과 공동체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2026학년도 동계방학에도 태국, 베트남, 라오스에 각각 35명씩 총 105명 규모의 국외봉사단을 파견해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봉사, 문화교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계명대 국외봉사활동은 2002년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17개국에서 153차례 진행됐으며, 누적 참여 인원은 총 5,131명이다.
박경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