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에 재선의 김승수 (북구을)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한 달 넘게 표류했던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선출 절차가 정상화되면서, 김 의원이 향후 대구지역 당 조직을 이끌며 지방선거 이후 흐트러진 당내 결속을 다지고 지역 현안을 챙기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3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 따르면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 27일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김 의원을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참석 의원들이 동의하면서 사실상 차기 위원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당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후보자 등록 공고 등 공식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김 의원이 단독으로 입후보할 경우 오는 9월 5일께 운영위원회를 열어 시당위원장을 공식 선출할 예정이다.
이후 중앙당 최고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거치면 최종 확정된다.
당초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에는 재선의 권영진 의원(달서구병)이 내정됐으나, 지난달 국회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와 충돌하며 이른바 ‘멱살 논란’이 불거진 이후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선출 절차가 중단됐다.
이후 대구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후임 위원장을 논의해왔으며, 재선인 김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특히 김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맡고 있어 시당위원장까지 겸직하게 될 경우 중앙 정치와 지역 당무를 동시에 챙겨야 하는 부담도 적지 않다.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여야 협상 등 원내 전략과 실무를 담당하는 핵심 보직이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내정됐으며, 당내에서는 계파색이 비교적 옅고 합리적이며 소통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대구지역 현안도 만만치 않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2차 공공기관 이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차기 시당위원장의 정치력과 중앙정부·국회와의 조정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대구 조직을 재정비하고 당원과 지역 민심을 다시 결집시키는 것도 김 의원에게 주어진 과제로 꼽힌다.
대구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에서 시당위원장이 단순히 지역 당무를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중앙당과 대구 정치권, 대구시정 사이에서 지역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정치적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의원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두루 근무한 행정 전문가다.
행정자치부와 경북도, 대구시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뒤 21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시당위원장 내정을 계기로 대구 국민의힘이 ‘당내 갈등 수습’에서 ‘지역 현안 해결과 조직 재건’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