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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피격, 박정희 배후?…TK ‘정면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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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피격, 박정희 배후?…TK ‘정면반발’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09/28 16:20 수정 2026.09.28 16:23
영화 ‘암살자들’ 왜곡 논란
유영하 “정치적 프로파간다”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 왜곡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대구·경북 보수층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영화의 역사적 해석을 놓고 반발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향후 정치권과 시민사회 간 공방이 장기화할지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대구.달서구) 의원은 28일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명백한 정치적 프로파간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면서 “마치 육영수 여사 피격의 진짜 배후가 고(故) 박정희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역사를 왜곡하고 고 박정희 대통령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다”며 “아직도 살이 에이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킬 선이 있다”며 “이번 ‘암살자(들)’은 명백하게 그 선을 넘었고,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국민의힘 주진우(부산) 의원도 '영화가 사건의 배후를 박정희 전 대통령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주 의원은 “영화적 상상력이 아니라 유족의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패륜적 범죄”라며 “북한의 테러라는 역사적 진실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또 영화 내용이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며 엄정한 대응을 요구했다.

대구·경북에서도 논란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대구지역 매체인 매일신문은 28일 보수 성향 시민·네티즌을 중심으로 영화 관람을 거부하자는 취지의 이미지가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으며, 일부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을 비판하는 게시물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를 TK 전체의 여론으로 확대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확인되는 반발은 주로 정치권과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SNS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의 흥행세는 논란과 별개로 이어지고 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하고 유해진·박해일 등이 출연한 ‘암살자(들)’은 지난 23일 개봉 이후 5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25~27일 사흘간 111만9154명을 동원했으며, 누적 관객은 156만6220명으로 집계됐다.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미스터리극이다.

당시 특별수사본부는 재일교포 문세광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한국 정부는 문세광이 북한 및 조총련과 연계됐다고 발표했지만 일본 측 수사 결과와 판단에는 차이가 있었다.

반면 영화는 공식 수사 결과만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사건 당시의 의문과 다른 가능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미스터리극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논란의 핵심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 어디까지 영화적 상상력을 허용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창작물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과, 실존 인물과 유족이 존재하고 국가적 역사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보다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정면으로 맞서는 형국이다.

특히 보수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순한 영화 한 편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사 인식과 역사 서술을 둘러싼 문제로 보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향후 논란은 △영화 제작진의 추가 입장 표명 △국민의힘 등 보수정치권의 공동 대응 여부 △유족 측의 공식 대응 △사자명예훼손 등 법적 쟁점 검토 △영화 흥행에 미칠 영향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추석 연휴를 계기로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가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만큼, 정치권의 공방을 넘어 일반 관객들이 영화 속 역사적 해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논란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암살자(들)’이 단순한 역사 미스터리 영화를 넘어 ‘현대사 해석’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의 장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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