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업 생산이 8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내수와 건설 경기는 여전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제조업 생산이 감소하고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지역 제조업 경기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7일 발표한 ‘8월 대구·경북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대구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증가했다.
기계장비와 금속가공 업종 생산이 증가한 반면, 자동차와 섬유, 고무·플라스틱 업종은 감소했다.
그러나 생산증가에도 출하는 4.6%↓감소했고, 재고는 3.8%↑늘어 생산과 판매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내수 부진은 더욱 심각했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음식료품과 가전제품, 의복·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5.4%↓감소했고,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도 31.7%↓급감했다.
특히 건설 경기 침체가 두드러졌다.
대구의 건설착공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60.2%, 건축허가면적은 58.1% 각각 줄었다. 미분양주택은 4천162가구로 전달보다 116가구 감소했다.
수출은 대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전기·전자제품과 화학공업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9.6%↑증가했다.
수입도 화학공업제품과 철강·금속 등을 중심으로 15.0%↑늘었다. 그러나 경북은 대구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8월 경북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3.2%↓감소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1차 금속 생산은 증가했지만, 자동차와 금속가공·화학물질·제품 생산이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도 3.2%↓줄어든 가운데, 재고는 10.0%↑급증했다. 생산 감소와 재고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제조업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 역시 부진했다. 경북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보다 17.2%↓감소했고,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도 4.2%↓줄었다.
또 건설은 착공면적이 60.7%↑증가했지만, 허가면적은 42.9%↓감소했다.
특히 미분양주택은 5천879가구로 한 달 만에 772가구 증가해, 주택시장 불안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경북도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전기·전자제품을 비롯해 철강·금속, 기계류, 수송장비, 섬유 등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전년보다 14.5%↑증가했다. 수입 역시 광산물과 철강·금속, 전기·전자제품,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13.0% 늘었다.
지역 경제가 수출에 의존해 버티는 가운데 내수와 건설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대구경북 제조업을 둘러싼 온도 차도 뚜렷하다. 대구는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출하 감소와 재고 증가가 나타났고, 경북은 생산 감소와 재고 급증이 동시에 나타났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수출 증가세가 제조업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와 소비 회복, 건설 경기 정상화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구는 제조업 생산 반등이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는지, 경북은 생산 감소와 재고 증가세를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가 향후 지역 경제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