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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SNS가 흔드는 민주주의…정치 양극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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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흔드는 민주주의…정치 양극화 ‘심각’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10/19 16:28 수정 2026.10.19 16:28
세계인 79% “여론 조작 쉬워”
한국인 38% “진영 대결 우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의 소통 창구인 동시에 정치적 분열과 여론 조작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진영 간 대립과 온라인 여론전이 일상화된 한국 정치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회도서관이 19일 발간한 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소셜미디어와 민주주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7개국 조사에서 응답 비율의 국가별 중위값 기준 79%가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와 소문으로 여론 조작이 쉬워졌다고 답했다.

또 68%는 정치적 견해의 분열이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사 현안에 대한 정보 접근이 확대됐다는 응답은 77%, 정치적 의견 표출 기회가 늘었다는 응답은 60%였다.

소셜미디어가 정치 참여를 넓히면서도 민주주의의 신뢰를 흔드는 양면성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한국은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52%,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이 38%로 집계됐다.

비교 가능한 26개국 가운데 16개국에서 부정적 평가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점도 주목된다.

국내 정치권 역시 SNS를 통한 메시지 경쟁과 지지층 결집이 활발해지면서 사실 확인보다 상대 진영에 대한 비판과 자극적인 주장이 앞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온라인에서 확산하는 목소리가 전체 민심을 대표하는 것처럼 받아들여질 경우 여론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의 책임 있는 정보 전달과 플랫폼의 허위정보 대응, 시민의 비판적 정보 판단 능력이 함께 요구되는 이유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를 살리는 공론장이 될지, 진영 갈등을 키우는 확성기가 될지는 결국 정치권과 시민의 선택에 달린 셈이다.

이번 보고서는 소셜미디어를 민주주의의 위협으로만 규정하지 않는다.

젊은 층과 고학력층은 상대적으로 소셜미디어의 민주주의에 대한 영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일수록 긍정적 평가 비율이 높은 경향도 나타났다.

이는 소셜미디어가 시민의 정치 참여를 확대하고 다양한 관점의 정보를 접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 자체를 선악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 정보가 생산·유통·소비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어떻게 줄이느냐다.

정치권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무분별하게 확산하거나 상대 진영에 대한 혐오와 적대감을 자극하는 방식의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적 주장을 펼치더라도 사실관계를 검증하고, 잘못된 정보가 확인되면 이를 바로잡는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플랫폼 역시 허위정보의 확산과 조직적인 여론 조작에 대응하면서도 정당한 정치적 표현과 비판이 위축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일관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시민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높이는 일도 과제다.

정보의 출처와 작성 시점을 확인하고, 자극적인 제목이나 짧은 영상만으로 사안을 판단하지 않으며, 서로 다른 관점의 자료를 비교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소셜미디어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은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정치권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시민들이 정보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허위정보와 여론 조작을 줄이고, 진영 간 대립을 합리적인 토론으로 전환하는 것. 온라인 공론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한국 정치가 풀어야 할 과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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