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의 이른바 ‘황제골프 의혹’을 정조준하며 청와대의 사실관계 공개와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촉구했다.
야당의 의혹 제기에 청와대와 여당이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골프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청와대는 김 여사가 골프를 쳤는지 안 쳤는지만 해명하면 된다”며 의혹의 핵심은 사실관계 확인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주진우 의원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하는 것은 허위사실 유포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는 “독재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언론 통제 보도지침”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 의원이 김 여사의 골프 관련 영상을 재생하려다 제지당한 상황도 문제 삼았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야당 의원에게 ‘입틀막 티키타카’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로 전락했다”고 날을 세웠다.
여당이 주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각종 정치적 의혹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대응을 비판하고, 의혹 제기에 대한 고발로 맞설 것이 아니라 사실관계부터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취지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길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을 향해 감찰을 통한 검증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첫 출근길에 정치적 중립과 업무수행 독립성을 끝까지 견지하겠다고 했는데 이제 그 각오를 증명해야 한다”며 “특별감찰관 1호 임무로 김 여사 황제골프 논란에 대해 단 하나의 의혹도 없이 감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청와대의 해명 범위를 문제 삼았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청와대가 허위라고 규정한 건 정확히 무엇이냐”며 “골프를 쳤다는 사실인지, 프로골퍼에게 레슨을 받았다는 주장인지,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의혹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 규정에 따라 골프장을 이용했다면 그 경위를 설명하면 될 일이라며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촉구했다.
의혹이 제기된 날이 인명피해가 발생한 역삼동 화재 발생일이었다는 점도 거론하며 민주당의 과거 전직 대통령 행적 검증과 비교해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주진우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를 이어갔다.
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가족 골프와 김 여사의 골프 예약이 연관돼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지난 10월 10일 대구 천장 붕괴 사고 당일의 골프와 이후 예약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해당 골프 예약이 전날 공개한 영상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또 대통령 취임 이후 주말과 연휴에 이뤄진 골프 예약이 25건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특별감찰관의 감찰과 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여권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고발하면 팩트체크될 것 아니냐”며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김 여사의 골프 관련 행위와 예약 경위, 이용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둘러싼 사실관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통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청와대와 여당의 반박, 실제 골프장 이용 기록과 예약 경위 등에 대한 확인 여부에 따라 정치권 공방의 향방도 갈릴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