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3분기 1.0% 성장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정부소비와 반도체 중심의 설비투자가 성장을 견인하면서 올해 3%대 중반 성장 가능성도 커졌다. 다만 민간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성장의 온기가 가계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았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서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 성장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1분기 1.8%에서 2분기 0.6%로 둔화했다가 3분기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상반기 성장 기저 부담에도 수출 호조와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회복된 것이다.
성장의 중심에는 정부 지출과 반도체 투자가 있었다. 정부소비는 재정집행 확대에 힘입어 2분기 0.1%에서 3분기 1.9%로 증가 폭이 커졌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가 늘면서 같은 기간 0.2%에서 4.1%로 크게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자재 수급 등 집행 차질 요인이 완화되면서 2분기 -0.1%에서 3분기 0.7%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구개발(R&D)과 소프트웨어(SW)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2.3%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출과 수입도 각각 2.3%, 2.4% 증가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간소비는 2분기 0.4% 증가에서 3분기 0.2% 감소로 돌아섰다.
주식거래대금 감소와 자동차 업계 파업, 고유가 피해지원금 및 가전업계 환급 행사의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재정경제부는 3분기 민간소비 감소에도 기조적인 소비 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소비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재정경제부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3%대 중반 성장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 내수 회복 확산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명목 GDP를 반영하는 경상 GDP도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경상 GDP 증가율이 당초 전망치인 12.3%를 웃돌아 2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4만 달러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1인당 GNI가 3만 달러를 넘어 4만 달러대에 도달하는 것은 상징적인 경제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성장률 반등이 곧바로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와 수출, 정부 지출이 성장을 이끄는 상황에서 민간소비와 지역 내수까지 회복세가 확산해야 성장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내수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의 회복은 더뎌질 수 있다.
수출·투자 중심의 성장세를 민간소비 회복으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경기 흐름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