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부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과반이 부정 평가를 내려, 가계의 물가 부담과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함께 확인됐다.
다만 주택가격은 상승 전망이 높았지만,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향후 주택시장에 대해서는 상승과 보합 전망이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시장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경제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48.0%(크게 나빠질 것 28.5%, 다소 나빠질 것 19.6%)로,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 32.6%(크게 좋아질 것 12.2%, 다소 좋아질 것 20.4%)보다 15.4%포인트↑높게 나타났다.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17.8%였다.
지역별로는 서울(53.2%), 대구/경북(51.4%), 부산/울산/경남(51.2%)에서 경기 악화 전망이 과반을 기록한 반면, 전남광주/전북(47.1%)에서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지역별로 상반된 전망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만 18~29세(부정 68.7%)와 30대(59.0%)에서는 경기 악화 전망이 높았던 반면, 경기 긍정 전망은 50대(긍정 38.2%)와 60대(37.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념성향별로는 부정 전망이 보수층(부정 77.8%)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긍정 전망은 진보층(긍정 49.8%)에서 높은 비중을 보였다.
또 최근 생활물가 변화를 어떻게 체감하는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올랐다’는 응답이 80.6%(크게 올랐음 47.9%, 다소 올랐음 32.7%)로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물가가 ‘비슷하다’는 응답은 15.3%, ‘내렸다’는 응답은 3.2%에 그쳐, 일상에서 물가 하락이나 안정세를 체감하는 국민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계층별 응답 비중을 살펴보면, 부산/울산/경남(86.4%), 30대(83.1%)와 70세 이상(82.6%), 남성(84.1%)에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직업별로는 전문/기술직(89.1%)과 농/임/어업(87.0%)에서 물가 상승 체감도가 가장 높게 집계됐다.
최근 물가 상승세가 특정 품목이나 취약 계층에만 국한되지 않고, 지역·연령·직업을 아우르는 국민 생활 전반에서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 향후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서는 ‘오를 것’이라는 응답이 41.9%(크게 오를 것 16.4%, 다소 오를 것 25.4%)로 가장 높았으며, ‘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도 38.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내릴 것’이라는 하락 전망은 16.7%(다소 내릴 것 12.9%, 크게 내릴 것 3.9%)에 그쳤다.
향후 주택시장의 흐름을 두고 집값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과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인식이 팽팽하게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
세부 계층별로는 주택시장의 주요 기준인 서울(61.6%)과 경기/인천(46.1%) 등 수도권 지역에서 상승 전망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30대(60.9%)와 만 18~29세(56.1%) 등 청년층에서 상승 전망을 더 강하게 내비쳤다.
주택 구입 및 거주 안정성에 민감한 서울 거주민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향후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여전히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정부의 경제정책 평가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5.9%(매우 잘못함 44.2%, 잘못하는 편 11.7%)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8.5%(매우 잘함 21.2%, 잘하는 편 17.2%)에 그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17.4%p 앞섰다.
특히 ‘매우 잘못함’이라는 강한 부정 응답이 44.2%에 달해, 현 정부의 경제정책 및 성과에 대한 불신과 비판적 인식이 뚜렷했다.
계층별로는 30대(긍정 26.9% vs 부정 67.3%)와 만 18~29세(26.4% vs 63.5%) 등 청년층을 중심으로 평균을 웃도는 부정 평가가 집중되었다.
반면 50대(46.4% vs 49.8%)에서는 긍·부정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지역별로는 서울(긍정 29.9% vs 부정 61.9%)에서 가장 높았고, 반면, 전남광주/전북(56.5% vs 36.3%)에서는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또 우리 국민이 주로 거래하는 은행을 조사한 결과, NH농협은행이 30.6%로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KB국민은행(18.4%), 신한은행(13.8%), 우리은행(8.9%), 하나은행(8.1%), 인터넷은행(6.7%), IBK기업은행(5.3%) 순이었다.
NH농협은행은 타 은행을 앞서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넓은 전국 점포망을 유지하고 있어서 넓은 고객 기반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NH농협은행은 전남광주/전북(56.0%), 대구/경북(50.5%)에서 이용률이 특히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농/임/어업(64.0%)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서울(22.9%)과 경기/인천(23.0%), 만 18~29세(24.2%)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주거래 은행 선택에서 NH농협은행은 농어촌 및 고령층을 중심으로, KB국민은행은 수도권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주거래 은행의 개인정보 및 보안 관리 수준에 대한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에선, ‘신뢰한다’는 응답이 49.4%(매우 신뢰 6.9%, 어느 정도 신뢰 42.5%),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45.6%(별로 신뢰하지 않음 32.1%, 전혀 신뢰하지 않음 13.5%)로 긍·부정 응답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신뢰 72.3% vs 불신 20.9%)과 60대(65.3% vs 30.7%)에서 신뢰 응답이 높았던 반면, 30대(27.7% vs 66.4%)와 40대(37.1% vs 58.7%)에서는 불신 응답이 높았다.
또 통신사의 해킹 사고 은폐 의혹과 관련해 신규 가입자 모집 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80.5%(매우 공감 53.8%, 어느 정도 공감 26.8%)로 압도적인 비율을 기록했다.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3.4%(별로 공감하지 않음 9.8%, 전혀 공감하지 않음 3.6%)에 그쳤으며, ‘잘 모름’은 6.1%로 조사됐다.
공감 응답이 비공감 응답보다 67.1%p 높았고, 특히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해 통신사의 정보보안 사고 은폐 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매우 확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공감대는 대구/경북(공감 84.5%)에서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40대(88.1%), 60대(85.8%), 50대(85.3%) 등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개인투자자 손실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책임 소재를 조사한 결과, ‘정부·금융당국’이라는 응답이 55.7%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투자자 본인’ 24.3%, ‘금융사’ 10.2% 순이었으며, ‘잘 모름’은 9.8%로 집계됐다.
정부·금융당국의 책임을 지적한 응답(55.7%)이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라는 응답(24.3%)보다 두 배 이상 높아, 투자 손실의 원인을 개인의 투자 판단에만 돌리기보다 고위험 금융상품의 상장을 허용하고 제도를 도입한 관리·감독 당국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묻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계층별로는 30대 연령층에서 정부·금융당국 책임이라는 응답이 70.2%에 달해, 10명 중 7명 수준의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생산/기술/노무/건설직(68.4%), 전문/기술직(63.1%), 사무/관리직(62.9%)에서 해당 응답이 높았다.
반면 전남광주/전북(32.6%)에서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지역별 인식 차이도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1월 3일~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100%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활용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1,007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2.5%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