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와 소득의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북 포항 등 주요 제조업 거점에서 여성의 상대적 임금 수준까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청년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일자리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임금과 고용 안정성, 성별 격차까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국회미래연구원이 발표한 ‘청년 고용의 지역격차 진단 및 정책 제언’ 브리프에 따르면, 2024년 전국 229개 시군구의 청년 임금근로자 평균 연 근로소득은 서울 서초구가 5천329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원 화천군은 2천442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최고 지역의 소득이 최저 지역의 2.18배에 달했다.
소득 상위 10개 지역은 모두 수도권이었다.
시군구별 평균 연 근로소득도 수도권이 3천697만원으로 비수도권 3천103만원보다, 594만원 많았다.
청년의 취업 기회뿐 아니라 취업 이후 보상 수준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한 셈이다.
특히 제조업과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성별 소득 격차가 두드러졌다.
전국 청년 임금근로자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남성 3천962만원, 여성 3천125만원으로 여성 소득이 남성의 78.9%에 그쳤다.
여성의 소득이 남성보다 낮은 지역은 전체 229개 시군구 가운데 228곳이었다.
남성 대비 여성의 소득 비율이 낮은 하위 10개 지역에는 울산 5개 구·군 전체와 함께 충남 당진·서산, 전남 광양·여수, 경북 포항이 포함됐다.
상시근로자만 비교해도 여성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남성의 78.4% 수준에 머물렀다.
청년 고용의 지역 격차는 취업 기회와 고용 안정성에서도 확인됐다.
전국 청년 인구 중 임금근로자 비율은 68.8%였지만, 시군구별로는 경북 울릉군이 77.7%로 가장 높았다.
반대로 전남 완도군이 42.0%로 가장 낮아 35.7%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상시근로자 비중은 서울 강남구가 94.9%로 가장 높았고 강원 삼척시는 77.2%로 가장 낮았다. 수도권 시군구 평균은 91.7%로 비수도권 87.7%보다 4.0%포인트 높았다.
또 실제 임금근로 비율과 근로소득이 모두 낮은 ‘저진입·저보상형’ 지역은 80곳으로 전체 시군구의 34.9%를 차지했다.
이들 지역의 평균 연 근로소득은 2천865만원, 상시근로자 비중은 86.6%로 네 가지 유형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지역산업과 연계한 일자리 발굴, 직업훈련과 채용의 연계, 인접 지역 취업 및 통근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제조업 거점의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성 채용과 직무 기회를 확대하고 돌봄·유연근무 지원을 지역 고용정책과 연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봉섭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용률과 함께 소득 및 상시·상용근로 비중을 활용하고, 정책평가에 참여자의 소득 개선과 고용유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