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밤하늘이 다시 불꽃으로 물든다. 세계를 향해 포항의 이름을 알리는 국제불빛축제가 다음 달 화려한 막을 올린다.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철강산업 위기와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고 도시의 활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박용선 포항시장이 민생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정의 핵심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열리는 이번 축제는 포항의 관광 경쟁력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에 따르면 '2026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내달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포항 일원에서 개최된다.
당초 5월 말 열릴 예정이었으나 6·3 지방선거 일정으로 연기되면서, 가을 축제로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게 됐다. 축제 첫날인 19일에는 송도부두에서 미디어파사드 점등식과 시민불꽃쇼가 펼쳐진다.
20일에는 아시아 DJ페스티벌과 나이트카니발이 열려 축제의 열기를 이어간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불빛라디오와 시민합창제가 진행된다.
이어 프랑스와 일본이 참여하는 국제불꽃쇼와 한국의 그랜드피날레 불꽃쇼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포항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도시의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대표적인 문화관광 행사다.
철강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산업도시 포항이 바다와 빛,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이기도 하다.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불꽃쇼는 포항의 해양관광 자원과 도시 경관을 함께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포항을 각인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축제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축제의 열기를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는 일이다.
대규모 관광객이 방문하더라도 소비가 행사장 주변에만 머물거나 당일 방문에 그친다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숙박과 음식점, 전통시장, 지역 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지는 소비 동선을 마련하고, 포항의 주요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포항시는 농특산물 홍보판매장 등 연계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관람객 안전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뿐 아니라 지역 상권과의 연계, 교통 혼잡 관리, 안전사고 예방까지 빈틈없이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축제는 박용선 시장의 시정 운영 방향과도 맞물린다.
박 시장이 강조해 온 지역경제 회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시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려면 산업정책뿐 아니라 관광과 문화 분야에서도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성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산업구조 전환이 포항의 중장기 과제라면, 관광과 문화는 지역 소비를 촉진하고 도시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또 다른 성장축이다.
국제불빛축제를 계기로 포항의 해양관광 자원을 재조명하고 지역의 다양한 콘텐츠를 연계한다면 산업도시를 넘어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축제의 성공을 불꽃쇼의 규모나 관람객 수만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방문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지역 상권에 어느 정도 소비가 발생했는지, 축제 이후에도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활용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와 홍보 전략을 마련하는 일 역시 과제다.
이에 대해 배용수 포항시 부시장은 "축제 기간 국내외 방문객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포항의 밤하늘을 수놓을 불꽃은 사흘이면 사라진다.
그러나 축제가 남기는 도시의 이미지와 지역경제의 활력은 그 이후에도 이어져야 한다.
화려한 불꽃을 포항의 새로운 도약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이번 축제가 박용선 시정의 '관광·경제 활성화' 역량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