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활동이 완성차업체 파업과 하계휴가 여파로 나타났던 8월의 부진을 털어내고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
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증가하는 이른바 '트리플 증가'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광공업생산이 17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고 전산업생산 역시 1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활동 전반에 온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최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15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산업생산 회복을 이끈 것은 광공업이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9.0% 늘어나 17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수출 호조가 제조업 생산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생산도 전월 대비 0.5% 증가하면서 산업 전반의 회복세에 힘을 보탰다.
소비와 투자도 나란히 개선됐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6% 증가했고 설비투자 역시 5.3% 늘었다.
8월 완성차업체 파업과 하계휴가 등으로 위축됐던 산업활동이 9월 들어 정상화되면서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반등한 것이다.
3분기 전체 산업활동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전산업생산은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이 3.9% 늘었고 서비스업생산도 0.3% 증가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 역시 각각 6.3%, 6.1% 증가하며 투자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다만 소비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3분기 소매판매는 전기 대비 1.0% 감소해 생산과 투자 개선 흐름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재정경제부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설비·건설투자 증가세 확대를 바탕으로 경기 회복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0월에도 양호한 소비와 기업심리, 수출, 기계·건설수주 등 주요 속보지표를 고려할 때 추세적인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유가 장기화와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은 향후 경기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민생 부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7대 SEED,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민생물가 안정과 주거·일자리·서민금융 등 핵심 사회정책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생산과 투자가 강하게 반등했지만 소비의 회복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지표가 본격적인 경기 상승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