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차기 당무감사를 이끌 신임 당무감사위원장에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를 내정하면서 당내 조직 정비에 시동을 걸었다.
특히 양 위원장이 장동혁 대표와 지난 6·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호흡을 맞춘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이 향후 당협위원장 교체와 당내 권력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교수를 신임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전임 이호선 위원장의 임기 만료에 따른 후속 인선이다. 당무감사위원 7명도 새로 임명할 예정이며, 일부 위원은 재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신임 위원장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산업에너지환경연구소 이사장과 한국연금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양 위원장과 장 대표의 인연에 쏠린다.
장 대표는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양 교수를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9월에는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을 비공개 방문해 양 교수 등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은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인선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당무감사가 단순한 당 조직 점검을 넘어 당협위원장 교체와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다음 달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정기 당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감사부터 당원직선제 취지를 반영해 당협위원장 평가에 해당 지역 당원들의 평가를 50% 반영하기로 했다.
하위 평가를 받은 당협은 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TK)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K는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핵심 지지 기반이자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조직력이 맞물린 지역이다. 당원 평가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지역 당원들과의 소통, 조직 관리, 지역 현안 대응 능력 등이 당협위원장의 입지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차기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협위원장 교체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TK 정치권의 역학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당원 민심을 앞세운 조직 쇄신이 될지, 지도부의 당 장악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적 재편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당무감사가 장동혁 대표 체제의 조직 장악력과 쇄신 의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원 평가를 통한 풀뿌리 조직 쇄신이라는 명분과 지도부의 인사 영향력 확대라는 정치적 해석이 교차하는 가운데, 양준모호 당무감사가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