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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으로 가면 된다’는 말이 나오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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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으로 가면 된다’는 말이 나오는 그날까지

일간경북신문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11/08 16:16 수정 2026.11.08 16:17
권기창 안동시장

“아프면 서울로 가야 하나, 대구로 가야 하나”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주민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걱정이다. 1981년 대구와 경북이 나뉜 이후, 45년 동안 경북에는 국립의과대학이 없었다. 상급종합병원도 한 곳도 없는 상황에서 중증응급환자 10명 중 3명가량은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

필요한 치료를 지역에서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는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지난 11월 4일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제 우리는 오랜 걱정을 덜어줄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 결실은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성과다.

2013년 국립안동대학교의 의대 신설 연구로 구체적인 유치 활동이 시작됐고, 2022년부터 이어진 국립의대 설립 촉구 서명운동에는 2만 6천여 명이 참여했다. 각종 궐기대회와 유치 활동에도 1만여 명의 시민이 뜻을 보탰다.

이렇게 모인 시민의 목소리는 취약한 경북 북부권 의료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로 이어졌다. 그 힘을 바탕으로 경상북도와 안동시, 예천군, 국립경국대학교 및 지역 정치권 모두가 힘을 모아 정부와 국회를 설득했고, 마침내 오랜 염원이 결실을 맺었다.

그렇다면 이 결실은 누구의 것일까. 안동만의 성과로 생각한다면 그 의미는 한 도시의 발전에 머물고 만다. 이 의대는 새벽에 아픈 아이를 안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봉화의 부모에게, 응급실을 찾아 먼 길을 달려야 하는 영양의 어르신에게, 영주와 문경, 예천과 청송을 비롯한 경북 북부 도민 모두에게 필요한 의대여야 한다. 아플 때마다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했던 경북의 현실을 바꾸는 의대가 돼야 한다.

의대 신설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대학과 병원을 세우는 것만으로 지역 의료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지역에서 공부하고 교육병원에서 수련하며 성장한 의사가 지역에 남아 환자를 돌보고 다음 세대의 의사를 키우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다른 지역의 대형병원에 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곳에서 끊김이 없이 진료받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 경북도민의 건강을 경북이 스스로 지키는 의료 거점. 그것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미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이곳을 선택해야 한다. 학생이 이곳에서 공부하고, 젊은 의사가 첫 진료를 시작하며, 교수와 의료인력이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안동시는 의과대학과 교육병원 설립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과 기반시설 확충에 힘쓰겠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의료인력을 위한 주거․보육․생활 기반을 갖추는 방안도 구체화해 나가겠다. 경상북도와 예천군, 국립경국대학교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지역이 맡아야 할 역할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의료 기반이 강화되면 지역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안동은 이미 바이오․백신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왔다. 여기에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이 더해져 산업체․대학․연구기관․병원이 하나로 연결되면 새로운 연구와 기업이 생겨나고, 청년이 머물 수 있는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다. 이는 도청 이전 10년을 맞은 경북도청 신도시에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의 바람은 의과대학 하나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북의 의료를 바꾸고, 안동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다. 그 변화가 이뤄지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기회인 만큼, 국립의대가 안동시민과 경북도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언젠가 경북 북부의 어느 주민이 “아프면 서울로 가야 하나, 대구로 가야 하나”를 걱정하는 대신 “안동으로 가면 된다”고 말할 수 있는 날까지, 안동시는 맡은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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