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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47주기, 대구경북 ‘보수 결집’ 깃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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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47주기, 대구경북 ‘보수 결집’ 깃발 올랐다

김상태 기자 gbnews8181@naver.com 입력 2026/10/26 17:02 수정 2026.10.26 17:03
구미서 추모제·추도식
朴 ‘단일 대오’ 李 ‘화합’
‘파독 간호사’ 91명 방문
60년 만 고향 환영 만찬
도, 한 달 살기 지원 검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를 맞아 경북 구미에 산업화 시대의 기억과 보수 진영의 결속을 향한 메시지가 모였다.

파독 간호사와 추모객들이 고인의 생애와 산업화 세대의 헌신을 되새기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국가적 위기 앞에서의 단결을 강조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추모행사를 이끌며 산업화 정신의 계승과 국민 화합을 역설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과거의 역사적 평가를 넘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와 분열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묻는 자리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히 보수의 정치적 상징성이 강한 대구·경북(TK)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산업화의 성과를 재조명하는 동시에 세대와 이념을 넘어선 통합의 과제를 부각했다.

26일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모제 및 추도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 재독한인간호협회 회원 100여명을 비롯해 추모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파독 간호사들이 간호사 파독 60주년을 맞아 고국을 찾아 추도식에 함께하면서 산업화 시대를 떠받친 선배 세대의 희생과 헌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됐다.

추모 제례와 추도사, 박 전 대통령의 생전 육성 청취, 헌화 순으로 진행된 행사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에서 산업화 정책과 국민의 노력이 갖는 의미를 다시 조명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추도사에서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들의 단결, 파독 근로자들의 헌신과 희생이 더해진 결실"이라며 "산업화의 역사를 간직한 구미시가 그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미는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제조업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도시다.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유산을 상징하는 장소에서 열린 추도식은 지역의 산업적 정체성을 되짚는 동시에 경제 재도약을 위한 과제를 환기했다.

아울러 추도식을 하루 앞둔 25일 구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파독간호사 구미방문 환영만찬'이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올해는 간호사 파독 60주년이다. 아버지의 꿈이었던 조국근대화는 무엇보다 여기 계신 파독 간호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책과 국민의 노력을 한강의 기적을 이룬 원동력으로 평가하며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정치적으로 주목되는 대목은 국가적 어려움 앞에서 분열하지 말고 단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박 전 대통령은 "아버지가 말했듯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하나로 뭉쳐 나아갔다"며 "우리가 분열되지 않고 뭉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고, 희망찬 미래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 유산을 매개로 국민적 결속을 강조한 발언이다.

동시에 정치적 갈등과 진영 간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을 향한 단결의 메시지로도 읽힌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구미 방문은 산업화 세대에 대한 예우와 부친의 역사적 유산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치적 상징성을 환기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향후 보수 진영이 어떤 가치와 방향을 중심으로 결속할 것인지에 따라 이번 메시지의 정치적 파장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번 추도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역할도 눈길을 끈다.

이 도지사는 추도식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도전 정신을 계승해 경북이 지방시대를 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늘의 추모가 국민을 가르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헌신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유산을 단순히 과거의 성과로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미래 발전과 국민 통합의 가치로 연결하려는 메시지다.

산업화 시대의 상징적 공간인 구미에서 경북도정의 책임자가 추모행사를 이끌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산업화의 성과를 토대로 성장한 경북이 수도권 집중과 지역소멸, 산업구조 전환이라는 현실적 과제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문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이 도지사가 파독 간호사들의 헌신을 강조하고 이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추모의 의미를 실질적인 예우와 교류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앞서 파독 간호사들의 '한 달 살기' 초청 제안에 이 도지사는 "나라를 위해 애쓴 이들의 공로를 기억하고, 그 뜻을 후손들에게 전해야 한다"며 "도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서 이역만리에서 청춘을 바친 분들을 모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화 유산의 계승을 기념행사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인적 교류와 지역 체류, 역사교육 등으로 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7주기 추도식은 산업화 시대를 경험한 세대와 그 이후 세대가 대한민국의 성장 과정을 어떻게 기억하고 계승할 것인지 되묻는 자리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의 경제개발 성과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축으로 평가받지만, 그의 통치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정치적·사회적 논쟁의 대상이다.

이 때문에 추모의 의미를 특정 진영의 역사 인식이나 정치적 결속에만 가두기보다 산업화 과정에 참여한 국민의 헌신을 폭넓게 조명하고 역사적 공과를 균형 있게 돌아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강조한 단결과 이철우 도지사가 제시한 화합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된다.

서로 다른 역사 인식과 정치적 견해를 가진 국민이 상대의 기여를 인정하고 공동의 미래를 모색할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구미에서 되살아난 산업화의 기억이 과거에 대한 향수에 머물지, 아니면 세대와 지역을 잇는 새로운 사회적 자산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실천에 달려 있다.

47주기 추도식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산업화 시대의 헌신을 기억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그 기억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되려면 과거의 성과를 기리는 것과 함께 현재의 갈등을 줄이고 미래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김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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