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10대 선수들의 돌풍이 거세다. 19세 레일라 페르난데스(73위·캐나다)에 이어 18세 에마 라두카누(150위·영국)까지 US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 안착하며 4강 진출자 중 절반이 10대가 됐다.
페르난데스가 먼저 4강행을 확정 지었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5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를 제압했다.
이어 라두카누가 9일(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2020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벨린다 벤치치(12위·스위스)를 꺾고 4강행 티켓을 따냈다.
4강 진출 선수 중 2명이 10대인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1968년 오픈시대 이후 2명 이상의 10대 선수가 준결승에 진출한 사례는 이번을 포함해 총 11번이다. 그러나 그 중 9번이 1980~1999년 사이에 일어났고, 2000년대 들어서는 2009년 이후 올해가 최초다.
2009년에는 당시 '다이나믹 듀오'로 불리던 19세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야니나 위크마이어(벨기에)가 4강에서 맞붙었고, '10대 대결'에서 승리한 보즈니아키가 그해 준결승을 차지했다.
만약 페르난데스와 라두카누가 결승에서 맞붙게 되면 US오픈 역사상 두 번째 '10대 결승전'이 성사된다.
페르난데스와 라두카누가 태어나기도 전인 1999년에 17세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18세 마르티나 힝기스(슬로바키아)가 결승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우승은 윌리엄스가 차지했다.
이제 페르난데스는 결승 진출을 두고 오는 10일 오전8시(한국시간) 세계 2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맞붙게 된다. 같은 날 라두카누는 세계 18위 마리아 사카리(그리스)와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