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 이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초도호기 유치를 둘러싼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저마다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제는 냉정하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SMR은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이 아니다. 대한민국 원전 산업의 미래이자 글로벌 에너지 시장 주도권과 직결된 국가 전략 산업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가. 답은 분명하다. ‘산업적 완성도’와 ‘사업 추진 속도’다. 이러한 기준에서 경주는 가장 현실적이고 준비된 ..
영토 수호의 백년대계를 위한 따뜻한 연대. 독도를 품어온 경북도는 대한민국 독도 수호의 심장이다. 역사도 행정도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 독도는 경북의 자랑스러운 자산이며 경북도민의 묵묵한 헌신은 우리 독도 정책의 든든한 뿌리가 되어왔다. 울릉군민의 굳건한 삶 독도의용수비대의 뜨거운 살신성인 경북도의 한결같은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의 독도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독도는 한 지자체만의 과제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이 걸린 일이고 우리 모두의 바다 정체성이 걸린 일이다. 경북이 외롭게 지켜온 그 소..
독도가 울고 있다. 영토의 상징이라던 그 섬에서 기름이 흘렀다. 폐가전이 쌓였다. 조류 배설물에 덮인 태양광 패널은 발전 기능을 잃었다. ‘청정 섬’이라는 말이 무색했다.지난 4월, 한 지역 일간지가 그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충격이었다. 독도경비대 발전기용 유류 탱크에서 새어 나온 기름은 토양을 적셨다. 헬기장 아래에는 폐목재와 비닐포대가 굴러다녔다. 녹슨 철재에서 흘러나온 붉은 물이 자생식물 서식지까지 스며들었다.뒤늦게 경상북도가 움직였다. 해양환경정화선 ‘경북0726호’를 독도로 보냈다. 폐기물을 직접 수거하기로 했다. 다..
최근 학교폭력은 과거와 달리 더욱 은밀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신체폭력보다 언어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폭력으로 형태를 바꾸며 피해는 쉽게 드러나지 않고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는 결코 ‘장난’이 아니라 명백한 폭력이며, 상황에 따라서는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급증하는 ‘청소년 도박’ 문제 역시 심각하다. 온라인을 통한 불법 도박은 접근이 쉬워지고, 호기심으로 시작된 행동이 금전 피해와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소년 도박은..
내가 김삿갓이다. 죽은 지 160여 년, 이승에 다시 내려와 삿갓 눌러쓰고 동해 쪽으로 발길을 돌려 보니 세상은 여전히 가관(可觀)이라. 주막에서 막걸리 한 사발 기울이며 신문을 펼쳐 들었다. 도쿄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조선 사람 하나가 “독도는 우리 땅” 현수막을 걸려다 일본 순사에게 묶여 갔다 한다. 삿갓 끝을 들어 동쪽 하늘을 보니 바다 건너 일은 어제도 그러했고 오늘도 그러하고 내일도 그러할 모양이라. 같은 자리, 다른 시간, 같은 풍경 그 신사 앞을 거쳐 간 조선 사람이 어찌 이번 한 사람뿐이랴. 2013년 9월,..
어둠이 짙게 내린 경주의 골목길, 경찰차의 불빛이 미처 닿기 힘든 좁고 깊은 길목마다 어김없이 반짝이는 빛이 있다. 무거운 하루의 고단함을 내려놓아야 할 늦은 밤, 기꺼이 휴식을 반납하고 형광 조끼를 입은 채 묵묵히 동네를 걷는 이웃들. 바로 자율방범대원들이다.범죄를 예방한다는 것은 결코 거창한 구호에서 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 무심코 지나친 고장 난 가로등을 발견하여 불을 밝히고, 늦은 밤 귀가하는 학생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주며, 인적이 드문 공원을 한 번 더 둘러보는 그 작고 다정한 수고로움들이 모여 우리의 안전한 일상을 빚어..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봄철, 화재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 시민들의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은 불씨가 순식간에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일상 속 안전수칙 준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할 \'4대 화재예방 안전수칙\' 1. \"설마가 사람 잡는다\" 부주의 화재 차단 담배꽁초, 촛불, 향로 등은 반드시 불씨를 완전히 끄고 지정된 곳에 버립니다. 음식물 조리 시 가스렌지 주변을 잘 살피고, 밸브는 차단합니다.2. \"태우지 마세요\"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금지 ..
한국인 관광객 한 명이 일본 오키섬 여객 터미널 기념품점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진열대 위 술잔 하나에 독도가 그려져 있었다.그것도 ‘竹島(다케시마)’라는 글자와 함께.그는 점원에게 물었다. “이게 뭐예요?”점원은 태연하게 답했다. “시마네현 특산품입니다.”그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분노도, 사과도, 머뭇거림도 없었다.그들에게 독도는 이미 일상이다.오래전부터, 아주 자연스럽게.이번에는 요나고 공항이었다.시마네현산 소금 포장지에 독도가 ‘국립공원 오키’의 일부인 것처럼 지도로 그려져 있었다.수 많은 외국인이 오가는 공항 한복판에..
도쿄 · 2026년 어느 오전 한 중학교 사회 교과서가 펼쳐진다.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 열세 살 아이는 밑줄을 긋는다. 시험에 나온다고 했으니까. 서울 · 같은 시각 한 고등학생이 스마트폰을 든다. 좋아하는 아이돌의 신곡 챌린지 영상을 올린다. 48시간 안에 조회수 100만을 넘긴다. 두 장면은 무관해 보인다. 그러나 이 두 장면이야말로 오늘날 독도를 둘러싼 싸움의 본질을 압축하고 있다. 한쪽은 반복으로 인식을 심고 다른 쪽은 확산으로 세계를 움직인다. 우리는 지금 어느 쪽에 서 있는가. 일본의 전략은 단순하고..
매년 4월 7일은 보건 의식을 고취하고 건강증진의 중요성을 알리는 ‘세계 보건의 날’이다. 건강한 삶의 첫걸음은 내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건강검진에서 시작된다. 우리나라 건강검진 체계는 1950년 결핵과 기생충 질환을 퇴치하기 위한 집단검사에서 출발했다. 이후 대상과 범위를 점차 확대해 현재는 일반·영유아·암검진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검진 제도로 안착했다. 이를 통해 질병의 조기 발견과 선제적 예방으로 국민 보건 증진의 핵심 보루로 자리 잡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북구건강검진센터(경북지부) 허정욱 원장은 “..
올해 3월 2일, 조용한 일이 하나 있었다. 독도를 지켜온 마지막 주민 김신열 씨가 88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고 부고는 크게 다루어지지 않았다.그러나 그 죽음이 남긴 것은 한 사람의 빈자리가 아니었다. 그날 이후 독도에는 주민등록을 둔 주민이 단 한 명도 없다.섬은 그대로다.파도도 바람도 바위도 변하지 않았다. 경비대원들이 오늘도 그 섬을 지키고 등대는 오늘 밤도 불을 밝힐 것이다.그러나 ‘주민’이 사라진 섬은 이전과 다른 무게를 갖는다. 그 차이는 조용하다.그래서 더 무겁다.1965년 봄, 울릉도 출..
최근 포항 지역 사회는 다가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정당의 공천은 시민의 대리인을 세우는 엄중한 절차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낙천자들의 도를 넘은 부당함 주장과 반발은 지켜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할 권리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나, 그 주장이 사실관계를 흐리고 유권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지경에 이른다면 이는 지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승복은 굴욕 아닌 ‘고결한 시민 정신’의 발로 민주주의를 ..
평온한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화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시작됩니다. 특히 깊은 밤 모두가 잠든 사이 혹은 보일러실처럼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불길이 시작되면, 초기 발견이 매우 어려워 대형 화재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에 우리는 이제 스스로 불을 끄는 ‘스마트한 소방시설’에 주목해야 합니다. 첫째, ‘자동확산소화기’입니다. 주로 보일러실이나 세탁실, 음식점 주방 천장에 설치되는 이 장치는 별도의 조작 없이 화재 열기를 감지해 소화약제를 스스로 방출합니다.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시작된 불씨를 초기에 진압해 주는 ‘..
나무가 자라 숲을 이루는 데는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지만, 이를 잿더미로 만드는 데는 채 1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산불은 단순한 화재를 넘어 소중한 생태계와 지역민의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재앙과 같습니다. 흔히 \'소방력(消防力)\'이라 하면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과 소방차, 소방 헬기 같은 힘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하는 진실은 조금 다릅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번지는 산불 앞에서는 그 어떤 첨단 장비도 사후 처방에 불과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결국, 100년의 숲을 지키는 가..
지금은 정치의 계절이다. 후보자들은 바쁘다. 시장을 돌고, 경로당을 찾고, 골목마다 인사를 나눈다. 지역경제, 복지, 교통, 일자리. 표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발걸음이 이어진다. 그런데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상북도의 정치에서 ‘독도’는 어디에 있는가. 독도는 울릉군에 속한 섬이다.경북의 영토이고, 역사이며, 상징이다. 동해의 물길 끝에서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 섬은말이 없다. 파도와 바람만이 드나들 뿐이다. 그러나 선거의 언어 속에서그 섬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독도에는 표가 없기 때문이..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들리고, 뉴스에서도 아주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스캠(scam)이다. 보통 금전적 목적의 사기 행위와 관련해 많이 쓰이는데 그 중에서도 관공서나 공공기관을 사칭하면서 소상공인 들에게 접근해 여러 가지 명목으로 물품 대리구매를 요구하여 금원을 편취하는 범죄를 노쇼(no-show) 사기라고 한다. 노쇼 사기는 나날이 진화하여 우리 사회의 민생 경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범죄로 대두되고 있으며 최근 피해 발생 건수들도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는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미취급 물품을 ‘대리구매’ 해달라 요청한 후 ..
대구는 한때 나라의 빚을 국민의 힘으로 갚겠다고 나섰던 도시다.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의 결단이었다.정부가 아니라 시민이 먼저 움직였다.그 의지는 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나라의 문제를 남의 일로 두지 않겠다는 시민들의 의지가 한 도시를 움직였고, 결국 시대를 흔들었다.그 도시에서 지금 묻는다.독도, 우리의 침묵이 답인가.요즘 뉴스의 중심은 전쟁이다.미국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 정세가 국제 뉴스를 가득 채운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관심은 또 다른 곳에 쏠려 있다. 기..
최근 이란과 미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중동 지역의 갈등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국제 사회가 긴밀히 연결된 오늘날에는 그 영향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파급될 수 있다. 특히 국제 분쟁이 격화될 경우 일부 극단주의 세력이 이를 명분으로 삼아 보복성 테러를 시도하거나 동조 세력을 선동하는 사례가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 테러 양상은 과거처럼 조직 중심의 대규모 공격뿐 아니라,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진화된 개인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자생적 테러’ 형..
농촌지역에서는 주택 난방을 위해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가 여전히 많습니다. 화목보일러는 나무 장작을 연료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난방 수단이지만, 관리가 소홀할 경우 주택화재는 물론 산불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화재 요인입니다. 실제로 겨울철 농촌지역에서 발생하는 주택화재의 상당수가 화목보일러 취급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으며, 산림 인접지역이라는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인근 야산으로 번져 산불로 확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철을 지나 봄철로 접어들면 기온이 상승하고 공기가 건조해지며 강한 바람..
완연한 봄기운이 시작되는 3월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시기다. 변덕스러운 꽃샘추위와 미세먼지가 심혈관계를 위협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은 주로 혹한기나 혹서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으나, 일교차가 큰 환절기 역시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위험한 시기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24년 기준)에 따르면, 2월 31만 8,596명이었던 심혈관 질환 환자 수는 기온 변화가 본격화되는 3월 32만 8,922명으로 늘어났으며, 4월에는 34만 1,723명에 달했다.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