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과 인구감소는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북의 많은 지역이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겪고 있으며, 문경 역시 예외가 아니다. 어린아이의 수가 줄어들고 젊은 세대가 지역을 떠나는 현실을 바라보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119구급업무를 담당하며 현장에서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다 보면 이러한 현실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낀다. 구급차 안에서 만나는 환자 중 어르신이 많은 날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아픈 아이를 안고 다급하게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부모를 만나는 순간도 있다.그럴 때마다 한 생명을 키우는..
플래시몹의 함성이 거리에 울려 퍼질 때, 나는 늘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낀다. 뜨겁다. 그리고 아슬아슬하다.일본의 역사 왜곡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광장에서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청년들의 함성이 터진다. 기업의 후원도, 독도를 담은 노래도 이어진다. 그 열정이 독도를 우리 일상 속 살아 있는 이름으로 지탱해온 것은 분명하다.또한, 현장에서는 솔직한 반문도 들려온다. 어려운 고문서와 복잡한 국제법을 일반 시민이 어떻게 모두 공부하겠는가. 축제와 노래로 독도를 친근하게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지 않은가.맞다. 각자의 방..
이른 아침 고된 농사일에 튼 손을 쥐어짜며 들녘으로 나서는 농부의 뒷모습에서, 텅 빈 점포를 지키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소상공인의 지친 눈빛에서, 우리는 이 땅을 지키며 살아가는 군민들의 애환과 진심을 읽는다. 지방소멸이라는 가혹한 현실과 매서운 경제적 난관 속에서도 매일 삶을 일구어내는 군민들이 있기에, 우리 영양은 오늘도 숨 쉬고 움직인다. 그리고 그 고단하지만 숭고한 삶의 자리마다 가장 먼저 달려가 손을 잡아야 하는 곳이 바로 여기다. 지방자치라는 나무가 풍성한 결실을 맺는 까닭은 제도의 화려함 때문이 아니라, 군민의 ..
올여름 유난히 길고 강했던 무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 하지만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해서 여름철 화재 위험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과 과열, 휴가철 장기간 집을 비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관리 공백 등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 속 화재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다. 여름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속 작은 위험요인을 미리 살피는 ‘선제적 점검’이 중요하다. 첫째, 에어컨과 실외기 안전관리를 점검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 쌓인 먼지나 발화 위험 물품을 제..
광복 81주년이다.해마다 이 계절이 오면 우리는 태극기를 걸고, 순국선열을 기억하며, 나라를 되찾은 그날을 기린다. 그러나 솔직히 물어보자. 우리가 되찾은 것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온전히 지켜지고 있는가. 그 물음이 닿는 곳에 독도가 있다.일본 정부는 2026년 방위백서에서도 어김없이 독도를 자국의 고유 영토라고 적었다. 2005년 이후 22년째 되풀이되는 왜곡이다. 한쪽에서는 한국을 중요한 이웃이라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대한민국의 영토를 제 땅이라 적는다. 우리는 해마다 같은 항의를 되풀이한다. 그리고 일본은 해마다 같은 왜..
매년 8월 15일이 돌아오면, 우리는 일상 속에서 국가적 독립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된다. 광복절은 대한민국이 주권을 되찾고 현대 국가로 발돋움한 중대한 계기를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로 81주년을 맞이한 광복절은 과거의 수난을 극복한 성취를 기리는 동시에, 현재 대한민국이 마주한 현실을 점검하고 미래 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과거 선조들이 이룩한 토대 위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제력과 문화적 역량을 확보했다. 국내 문화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우리나라 국토는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적 특성을 지닌다. 특히 낙동강은 비교적 하상경사가 급하고 상류의 지천은 더욱 가파른 하천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산지에서 침식된 토사가 하류에 퇴적되는 현상이 반복되어 왔다. 낙동강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영남지역의 자연환경과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 온 거대한 생명의 축이라 할 수 있다. 낙동강 유역에는 수도권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거주하며 식수와 농업·공업용수 수요도 크다. 이러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중심에는 안동댐과 임하댐이 있다. 두 댐은 영남권의 주요 용수를 저장하고 공..
약 10년 전, 한 역사학자가 내게 아호(雅號)를 하나 지어주었다. 석파(石波). 두 글자가 마음에 오래 걸렸다. 돌과 파도. 파도는 쉬지 않고 밀려오지만, 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독도는 정확히 그런 섬이다. 수천 년 동안 두드려지면서도 끝내 그 자리를 지켜온 섬. 아호를 받아 든 날, 나는 한동안 그 두 글자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들여다보았다. 학자로서 독도를 연구해온 세월이 그 안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곱씹을수록 그 아호는 비단 한 학자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었다. 독도 그 자체가 돌과 파도의 이름이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는 대한민국이 끝까지 지켜야 할 국가의 책무이다. 그 책임은 단순히 보훈급여를 지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삶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데 있다. 이러한 보훈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바로 보비스(BOVIS, Bohun Visiting Service)이다. 올해는 보비스 선포 19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다. 지난 19년 동안 보비스는 \'찾아가는 보훈\'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곁을 지키며 보훈복지의 든든한 ..
독도에 빈 방이 생겼다. 살림도구가 그대로 남아 있다. 낡은 사진이 벽에 걸려 있다. 빛바랜 편지가 서랍 안에 있다. 그러나 그것들의 주인은 돌아오지 않는다. 2026년 3월, 마지막 독도 주민이 세상을 떠났다. 이로써 독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실제로 거주하던 일반 주민은 단 한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경비대원과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여전히 그 섬을 지키고 있지만, 살림을 차리고 고기잡이를 하며 생애의 온기를 채우던 진짜 주민의 계보는 그렇게 멈추어 섰다. 사람이 떠난 자리는 조용하다.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무겁다. 같은 시기, ..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의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원한 바람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데 큰 도움이 되지만, 관리가 소홀한 냉방기기는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안전하고 쾌적한 여름은 작은 점검과 올바른 사용 습관에서 시작됩니다.여름철은 냉방기기 사용이 집중되는 시기입니다. 특히 에어컨과 선풍기는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전기적 과부하와 제품 노후화, 관리 소홀 등으로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최근 5년간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한 화재는 총 2,184건 발..
1945년, 해방 전까지 일본의 지도는 한결같이 ‘한국 영토 독도’를 부정한 적이 없었다. 어쩌면, 우리나라 지도가 ‘독도를 조선의 영토’로 그린 지도보다 더 확실하게 일본의 지도는 350년 이상 조선의 영토로 독도를 그려 그 진실을 실토하고 있다. 일본의 지도를 모아 독도로 가는 관문 포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강원도 호야지리박물관이 5일부터 9월 10일까지 포항시 구룡포과메기문화관에서 열리며, 주제는 ‘한국령 독도’ 일본의 지도가 그 진실을 토(吐)하다‘이고, 문화채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공동으로 주최, ..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걷다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마음을 가다듬게 만드는 문장 하나와 마주하게 된다. “조국은 그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국가의 부름에 응했던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과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비문에 새겨진 이 짧고도 무거운 문장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평화의 진짜 무게와 감사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준다.1950년 6월 25일 한반도에 전쟁의 참화가 들이닥쳤을 때, 전 세계 22개국에서 온 참전용사들에게..
지루한 장마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여름입니다. 올여름은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라는 예보에,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시원한 계절을 보낼 수 있을지 깊은 관심과 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여름철은 냉방기기 사용 급증, 장마철 습기로 인한 누전, 휴가철 장기간 빈집 발생 등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화재 위험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는 시기입니다. 이에 우리 소방서 역시 다중이용시설과 취약 시설을 점검하고 집중호우 대비 태세를 갖추는 등 시민 여러분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리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년 7월 27일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준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유엔군 참전의 날입니다. 이날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된 날을 기념하는 국가기념일로,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되새기는 날이기도 합니다.1950년 6·25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대한민국은 국가의 존립마저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때 22개국은 전투와 의료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을 도왔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국적과 언어, 문화는..
2012년 여름,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직후였다.박종우 선수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문구를 들었다. 관중은 환호했다. 그러나 그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징계가 내려졌고 동메달은 한참 뒤에야 전달되었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 한 명이 들어 올린 종이 한 장이 그토록 무거운 결과를 낳았다. 그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은 것은 억울함 때문만이 아니었다. 국제 스포츠가 영토 문제 앞에서 얼마나 다른 무게를 적용하는지를 그 순간 너무 선명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무게는 어느 쪽에 더 기울..
대구지방보훈청에서 근무하다 보면 보훈가족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절차가 복잡해 다시 방문해야 했다”는 이야기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정당한 예우와 지원을 받기 위해 오히려 불편을 겪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보훈의 가치를 온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일이다. 규제합리화가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규제합리화는 규제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다. 꼭 필요한 기준과 원칙은 지키되, 현장에서 불필요하게 반복되거나 국민에게 과도한 불편을 주는 절차는 합리적으로..
2026년 7월 15일, 나는 서른다섯 해 만에 마지막 강의를 했다. 강의실에는 129명의 학생들이 앉아 있었다. 서로 다른 전공 서로 다른 꿈 그들은 학점을 따러 왔고 취업 스펙을 쌓으러 왔다. 당연한 일이다. 이 시대 청춘들이 마주한 현실이 그러하니까. 나는 그것을 탓하지 않는다. 다만 그날만큼은 학점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교재를 덮고 창문 너머 흐린 아치섬 바다를 한참 바라보았다. 파도는 여전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마지막 수업에서도 나는 결국 독도를 이야기했다. 세상은 나를 오랫동안 \'독도교수\'라 불렀다. 내가 ..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소방관으로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조금만 일찍 발견했더라면\", \"소방시설만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화재를 마주할 때입니다. 불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연기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번지고, 단 몇 분 만에 소중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앗아갑니다. 그래서 소방은 화재를 진압하는 것만큼 화재를 예방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김천소방서 관내에서도 이러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 5년간 공동주택에서만 58건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며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제 폭염은 단순한 계절적 불편을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명백한 \'자연재난\'입니다. 기상청도 올해부터 18년 만에 특보 체계를 개편하여, 생명에 중대한 위험이 예상될 때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하고 야간 건강 피해를 막기 위한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했습니다. 이는 폭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변화입니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누구나 안전수칙을 철저히 실천해야 합니다. 특히 농업인, 야외 건설현장 근로자, 홀로 생활하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