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포로 가는 동안 상상한다. 가끔은 상상이 옛 기억과 혼돈되기도 한다. 그물에 걸려 파닥이는 물고기와 비늘이 떨어져 날리는 장면이다. 어릴 적 멸치잡이 후릿 배를 본적이 있으니, 아마 기억 쪽이 가까울 것이다. 이웃 마을에는 후릿 배가 있었다. 멸치 떼가 동네 안쪽으로 들어왔던 모양이다. 그물을 중심으로 양쪽에 배 두 척이 나란했다. 어부들은 노동요에 맞추어 그물을 힘껏 털었다. 그물코에 걸린 멸치들은 반동으로 튕겨 나와 그물 안에 모이고, 비늘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며 날렸다. 부유하던 물고기의 비늘들이 영화의 슬로 모션 장면..
[일간경북신문=김재원기자]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원장 임미화)은 8월 28일부터 9월 8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기획 초대전인 경북숲유치원협회 포항분회 주관으로 ‘제1회 유아 숲 사진전’을 개최한다.‘숲속 요정들의 가을 건너기’를 주제로 한 이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북천수가 있다. 북송마을에 있는 솔숲이다. 오늘의 숲은 아침 안개로 몽환적인 풍경을 선보인다.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빠르거나 느리게 자신의 방식대로 걷는다. 숲의 자극을 감각들은 선명하게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탁해진 폐부의 공기를 순환시키듯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내쉰다. 바람이 손에 닿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투명하고 부드러운 성질의 바람이다. 솔가지 사이에 거미줄이 쳐졌다. 이슬이 맺혀 정교함이 돋보인다. 내가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동안, 거미는 밤새 집을 지었던 걸까. 거미의 ..
[일간경북신문=김재원기자] 경상북도교육청문화원(원장 임미화)은 오는 8월 19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경북중등미술교과연구회 작품전을 개최한다.‘함께 하나 되어’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오상고등학교 김성규 교사의 ‘등대’ 등 경북 도내 중·고등학교 전현직 교사들의 회화, 서예 작품 총 43점을 선보인다.특히 올해로 제56회 작품전을 마련한 경북중등미술교과연구회는 전시회를 해마다 열어 미술교사로서의 역량을 펼치고 있으며, 전현직 교사들의 미술교육을 위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임미화 문화원장은 “전시된 작품들에서 ..
솔숲에서의 예술축제 소식을 막바지에 들었다.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 서둘러 갔다. 솔숲으로 들어서다가 멈칫하고 만다. 나무 사이에 매달린 샹들리에 전구마다 불이 켜졌다. 리본으로 장식된 긴 탁자에는 촛대가 놓여있다. 유럽 중세 시대 궁중에나 사용했을 법한 것들이다. 화려한 꽃장식과 하얀 접시들도 보인다. 접시에는 음식이 아닌 각양각색의 작품이 담겼다. 소인국의 파티 장면을 보는 것 같다. 미니어처의 정교하고 감각적인 모양에 빠져들어 한참을 살폈다. 숲은 조용하고, 소나무 사이로 작품들을 보물찾기하듯 한다. 기울어 세워진 긴 ..
대구시교육청은 대구교육가족과 시민을 위한 힐링콘서트 ‘비르투오소들의 조우’를 오는 13일 오후 3시, 7시 30분 총 2회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한다.학생들의 예술체험학습 및 일반 시민들의 관람 기회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1회(15:00) 공연에는 관내 초ㆍ중ㆍ고 학생 680여 명, 2회(19:30) 공연에는 대구교육가족 및 일반 시민 등 1,200여 명이 관람할 예정이다.이번 ‘비르투오소들의 조우’ 공연은 대구시교육청이 주최하고 지역의 대표 클래식 공연장인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관하는 콘서트로,‘비르투오소들의 조우’팀인..
의성군은 2023년 아토피‧천식 예방관리를 위하여 안심학교로 선정된 유치원 및 어린이집 10개소 영유아 4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6, 7일 이틀간 청소년문화의집에서 탈인형극을 개최하였다고 밝혔다.이날 탈인형극은 알레르기질환(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예방관리를 위한 교육과 올바른 목욕방법 및 보습의 중요성 등에 대하여 안내하였다. 특히 인형극 전문극단인 깨비극단을 초빙하여 영유아의 눈높이에 맞춰‘배고픈 사자와 꾀 많은 여우’라는 인형극을 통해 흥미와 관심을 유발하여 예방 교육 효과를 높이고, 아토피‧천식 예방관리의 ..
아침부터 끈적거리는 습도는 무더울 날씨를 예고한다. 언덕을 오르는데 금방 땀이 흐른다. 평소 산악자전거로 단련된 유미코는 한참 앞서 걷는다. 저질 체력을 실감할 때마다 운동의 필요성을 꺼낸다. 번번이 실천으로 옮기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 언덕에는 나무 그늘을 찾을 수가 없다. 손차양하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가파른 곳에 개망초가 무더기로 피었다. 개망초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신혼 시절 에피소드가 떠오른다. 세상 모든 것의 아름다움이 배가 되던 시기였다. 들에 핀 개망초를 꺾어다 화병에 꽂았다. 거실과 침실, 욕실에까지 두..
청송군은 지난 2015년부터 대학로에서 사랑받으며 이미 인기가 입증된 연극 ‘텐-열흘간의 비밀’을 각색한 뮤지컬 <써니텐>을 오는 12일(수) 저녁 7시 30분 청송문화예술회관 무대에서 선보인다.이번 공연은 ‘2023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되어 진행하는 것으로 관람비는 무료이다.이번 <써니텐> 공연은 1990년대 ~ 2000년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메가 히트곡들로만 엄선하여 구성하였으며, 익숙한 음악에 공감하며 젊은 층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함께 따라 부를 수 있으며, 특히 ..
상주시에서 ‘우리동네 상주 이야기’ 프로그램인 어반스케치 작품전시회가 오는 15일까지 낙동강문학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상주시가 주최하고 상주어반스케치(대표 이충일)에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도시, 지역, 마을의 일상을 연필이나 펜으로 그린 후 가볍게 채색해 내가 살고 있는 곳을 알아가며 그림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수업으로, 지난 3~6월까지 수강생 20명을 대상으로 모두 20회 진행됐다.이번 상반기 작품전시회는 수강생들이 바라본 상주의 일상 풍경을 중심으로 그동안의 실력을 갈고닦아 그려낸 작품을 선보이며 낙동강문학관에 방문하면 ..
의성군은 지난 5월 21일 개최한 제9회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및 만들기 대회 입상작 30점을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조문국박물관 1층 로비에 전시한다. 박물관 어린이 문화재 그리기 및 만들기 대회는 의성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인 박물관에서 개최하여 아이들이 의성의 문화재에 쉽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박효명기자..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지난 1일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에서 영덕군민과 관광객들의 참여 속에서 경북 동해안 친환경 해양관광 프로그램 ‘바닷길 오선지 비치코밍’ 영덕편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비치코밍은 해변(Beach)과 빗질을 뜻하는 코밍(Combing)의 합성어로, 일반 시민들이 직접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활동이다. 지난달 10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을 필두로 2회차를 맞은 오선지 비치코밍 행사는 경북 동해의 푸르고 아름다운 바다와 해수욕장을 직접 걷고 해양쓰레기를 주우며 경북 해양관광의 매력을 느끼..
상주박물관은 지난 23일 상주 외답동 산24-1번지 유적에 대한 현장 공개설명회를 개최하였다. 박물관은 지난 5월 15일부터 ‘외답동 유물산포지’에 해당하는 외답동 산24-1번지 일원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상주지역의 고대 국가인 사벌국 단계(3~4세기)의 집자리와 불을 지핀 도랑형태의 유구, 원형의 구덩이 등이 확인되었다. 유물은 초기철기시대를 비롯하여 원삼국·삼국시대에 이르는 많은 토기편들과 호형대구, 검자루끝장식, 세형동검편 등의 청동유물이 출토되었고, 유적의 층위에서 인위적으로 흙을 매립한 퇴적양상과..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지역브랜드 명품 상설공연 제작에 나선 가운데 천년고도 신라의 역사·문화를 활용한 뮤지컬 공연을 제작하고 상설공연으로 운영할 전문예술단체를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공개모집 공고는 ‘2023년 신라문화기반 창작뮤지컬 제작 및 상설공연 공연콘텐츠 및 단체 공모’라는 명칭으로 경주엑스포대공원 홈페이지 및 경상북도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공고기간은 다음달 13일까지이며, 접수는 우편으로만 진행되며 다음달 6일부터 13일 도착분까지다. 지원 자격은 신라문화를 기반으로 예술성을 융합한 창작뮤지컬 작품 기획제작연출 및 상설..
청송군은 29일 저녁 7시 30분 청송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월인천강> 공연을 개최한다.<월인천강>은 1992년에 창단된 경북도 도립국악단에서 추진하는 제164회 정기연주회 공연으로,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부터 마니아 관객까지 모두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관객 모두에게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공연에는 경북 도립국악단의 상임 지휘자 박경현, 양금 윤은화, 소리 이광복, 이소연 등이 출연해 사랑가, 월인천강지곡 일부, 양금협주곡 등 다양한 국악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대중들에..
오 년 만에 고향 친구들이 모임을 가졌다. 가까이 있어 자주 보는 친구도 있지만, 십 년이 훌쩍 지나 보게 된 친구도 있다. 모임을 잡은 날부터 단톡방이 시끌시끌했다. 얼굴을 마주했을 때는 알만하지 않은가. 추억담은 전설처럼, 살아낸 고생담은 회고록처럼, 현재의 근황은 보고서가 되기도 했다. 함께하는 시간 동안은 그때 그 시절의 아이들이다.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동지다.옛 기억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화진의 하늘과 바다 물빛이 한통속이 된 것 같다. 왁자지껄하게 단체 사진을 찍었다. 남자 둘이 따로 사진을 찍겠다고 한다. 어깨동..
경북교육청은 지난 10일 영덕과 영천, 17일(토) 안동과 칠곡 4개 권역에서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실시된‘평화로·미래로 호국길 걷기’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1일 밝혔다.이번 호국길 걷기 행사는 6.25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추모와 감사의 의미,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데 목적이 있으며 4개 권역 학생, 학부모, 교직원, 6.25 참전용사, 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0여 명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 이기화기자..
(재)예천문화관광재단은 오는 23일까지 ‘에고(ego), 어르신의 넋두리’ 참가자 3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지역문화인력 프로젝트 일환으로 관내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문화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통 글쓰기 교육을 통해 자신을 표현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여 삶의 활력을 더해주는 사업이다.소통 및 글쓰기 수업 7회, 문화 활동 체험 2회, 넋두리 낭송회 1회 등 총 10회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로 관내 주소를 둔 60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전화(650-8244) 또는 이메일(gard..
청송군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15일 청송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항일의병 레퀴엠 ‘푸른 솔’ 음악회를 개최했다.경북타악인회에서 주관한 항일의병 레퀴엠 ‘푸른 솔’은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음악 공연으로, 항일투쟁에서 희생된 의병선열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헌신을 기리고 잊혀가는 그날의 교훈을 되새겨 보기 위해 마련되었다.특히 이번 음악회는 일반인들의 클래식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김연태기자..
경북도와 경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가 경북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과 함께하는 ‘경북 동해안 오선지 등대음악회’를 17일 경주 연동항(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130-5 일원)에서 실시한다. 이번 오선지 등대음악회 경주편에서는 ‘내일은 미스터트롯’과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가수 남승민을 비롯해 비스타(록발라드), 서가비(플루트), 박상현(R&B), 전석매진(ESG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들이 공연을 펼쳐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음악회는 17일 경주 연동항을 필두로 오는 7월 8일 울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