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30%에서 37%로 확대됐지만, 기름값 하락이 미미해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5일 오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3.40원 내린 ℓ(리터)당 2117.18원, 경유 판매가격은 전일 대비 2.30원 내린 2150.78원이다.
유류세 7% 추가 인하 직전인 지난달 30일과 비교하면, 5일 만에 휘발유는 2145원에서 2117원으로 28원 내렸고, 경유는 2168원에서 2151원으로 17원 하락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휘발유 가격은 인천(2095원)과 대구(2088원)를 제외하고, 15개 시도에서 여전히 2100원 대를 유지했다.
경유 가격은 제주(2205원)와 서울(2204원)이 가장 비쌌고, 나머지 15개 시도는 2100원 대를 기록했다.
에너지 소비자단체인 'E컨슈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에 따르면 이달 1일 휘발유 가격을 1원도 내리지 않은 주유소는 전체 66.4%에 달했다. 전국 주유소(1만976개) 중 61.9%(6798개)는 가격 변동이 없었고, 4.4%(487개)는 오히려 가격을 올렸다. ℓ당 유류세 인하를 반영해 57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22.2%(2436개)에 불과했다. 경유 역시 가격을 유지한 주유소가 61.5%나 됐고, 인상한 주유소는 6.3%(687개)였다.
상황이 이렇자 소비자들은 '유류세 추가 인하로 과연 기름값이 떨어진게 맞는지?' 이의를 제기하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하락폭이 너무 작아 소비자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을 법정 최대한도인 37%로 인하하면서 휘발유는 ℓ당 57원, 경유는 38원이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