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이 이재영(26)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한 달 전쯤 이재영과 접촉을 했다. 두 차례 만나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입을 결정하는 단계는 아니"라며 계약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하나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V-리그에 뛰어든 페퍼저축은행은 기존 구단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31경기를 치르는 동안 3승28패 승점 11로 최하위에 그쳤다.
6위 흥국생명(10승23패 승점 31)과의 격차도 컸다.
창단 첫 시즌 전력의 차이를 실감한 페퍼저축은행은 팀을 강화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이재영 영입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단 관계자는 "전력 부분도 있고, 여러가지를 알아보는 중이다. 그중 자유계약 신분인 이재영을 만난것"이라며 "'(영입에 대해)긍정적이다, 부정적이다' 보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이재영의 실력은 의심할 바가 없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6~2017시즌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2018~2019시즌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두 번째 MVP 영광을 안았다.
정상급 선수였던 이재영 합류는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기에 충분한 카드다.
그러나 선뜻 이재영에 손을 내밀기 어려운 건 여전히 떼지 못한 '학교 폭력' 꼬리표 때문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