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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청탁금지법 위반’ 사외이사들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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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위반’ 사외이사들 “포스코 차기 회장 선임 안돼”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01/14 17:45 수정 2024.01.14 17:45
포스코 ‘호화 해외이사회’ 의혹… 경찰 수사 착수
최정우 등 사내·외이사 16명 업무상 배임 등 혐의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범대위 “사외이사들, CEO후보추천위 자격 없다”

경찰이 해외 이사회 비용을 자회사에 떠넘긴 의혹이 제기된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 포스코홀딩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뉴시스는 지난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회사 관계자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배임 혐의와 더불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사규에 따르면 약 6억 8000만원 상당의 이사회 비용은 포스코홀딩스가 지불해야 하지만 이를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나눠서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아울러 참석자들은 이사회 기간 동안 고급 호텔에서 투숙하며 초호화 식사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같은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고 지난달 14일 사건을 수서경찰서로 배당했다.
이처럼 경찰이 해외 이사회 개최 비용을 자회사에 떠넘겼다는 의혹에 대해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전현직 이사 등 16명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차기 포스코 그룹 회장 선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외유성 출장이 아닌데다 언론에 공개된 식대 1억원 등 비용 처리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활동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일각에선 이번 경찰 수사 대상에 후추위 멤버 7명 전원이 포함된 것을 문제 삼고 있는 모습이다. 과잉 접대를 받은 의혹이 있는 사외이사들에게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하는 임무를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일단 포스코는 '외유성 출장인지 필요했던 출장인지', '초호화 식대 및 이동수단 비용의 과다지출' 등 다툼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법원의 판단을 기다린다는 계획이다. 당장의 후추위 활동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 포스코의 입장이다. 후추위는 17일 내부 후보자 7명과 외부 후보자 15명을 대상으로 최종적으로 롱리스트를 정하고 1월말에는 심층인터뷰를 진행할 최종 후보자 명단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면접이 마무리되면 이사회에 추천할 회장 후보 1명을 뽑는다. 이와 관련,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기 회장 선임작업을 계속 할 것임을 밝혔으며, 포스코범대위는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은 사외이사들 자신"이라며, "차기 회장 선임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임종백씨는 지난 12월 7일 "포스코홀딩스가 철강부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피고발인 김학동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비상경영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가동함에도 불구하고 피고발인 최정우 회장 등 이사들은 태풍 카눈이 한반도 남부를 통과하던 시점에 캐나다 벤쿠버에서 이사회를 핑계로 골프와 관광 위주 일정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며, 검찰에 사건의 진상을 밝혀주고 엄벌에 처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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