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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경북신문

주민 여론 무시… TK에서 ‘무소속 벨트’ 뜬다..
정치

주민 여론 무시… TK에서 ‘무소속 벨트’ 뜬다

김재원 기자 jwkim2916@naver.com 입력 2024/03/17 17:54 수정 2024.03.17 18:15
대구 도태우 - 영천 김장주 - 포항 이재원
현역 교체 여론 높은데 재공천 반발 움직임

도태우.
도태우.
김장주.
김장주.
이재원.
이재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5·18 폄훼와 태극기집회 발언과 관련해 경선을 통해 대구 중·남구 공천이 결정됐던 도태우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리자 탈당 후 무소속 출마와 보수단체 대규모 집회 예고 등 역풍이 일고 있다.

 

공관위는 지난 14일 늦은 오후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며 “도 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5·18 폄훼 논란은 지난 2019년 도 변호사가 유튜브 채널에서 “5·18 민주화운동에는 굉장히 문제적인 부분이 있고 북한의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이라고 한 발언이다.

 

또한 부적절한 추가 발언은 같은 해 8월 3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 태극기집회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죽음 발언’이다. 국민의힘은 5.18 폄훼 논란에 대해서는 ‘후보의 진정성 있는 2차례의 반성’을 이유로 공천 유지 방침을 밝혔지만, 추가 발언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공천 취소를 결정했다.

하지만 1차와 결선 경선까지 거치며 공천이 결정됐던 후보를 현재가 아닌 과거 발언을 이유로 공천을 취소한데 대해 지역에서는 강한 거부감이 형성되고 있다. 

 

당장 도 변호사는 공관위의 공천 취소 결정에 반발해 16일 국민의힘 탈당과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도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경선 과정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주신 중구·남구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저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는 거침없는 보수의 일꾼으로 보다 신중하고 보다 뜨겁게 소임을 다하겠다.”며, “4.10 총선에서 우리 중구·남구 주민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검증받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에 대해 페이스북에 “공당의 공천이 호떡 뒤집기 판도 아니고 이랬다 저랬다”라며 비판했다. 이어 “일부 영입 좌파들에 우왕좌왕 하는 정당이 돼 버렸는데 우리가 투표 할맛 나겠나”며 “또 가처분 파동 일어나겠네”라고 차명진 사례의 재판을 경고했다. 

 

지역의 보수단체들도 연합해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 결정에 집단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당초 공관위의 1차 공천 취소 방침 당시 대규모 집회를 경고했지만 공천 유지 결정이 나자 이를 취소했었다.

하지만 공관위가 끝내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리자 “경선 결과를 도출한 지역 유권자들과 당원들은 국민이 아니란 말인가”라며,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현역의원들에 대한 교체 여론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기존 의원들을 재공천함에 따라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로인해 영천과 포항 등지에서는 "당의 결정이 잘못됐다."며 탈당,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단체들도 이에 가세할 예정이어서 그 여파가 커질 전망이다. 무소속 김장주 영천청도 예비후보는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의 후보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리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4·10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단수 공천에 반발해 지난달 먼저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장주 예비후보와 3일 탈당 선언한 김경원 예비후보는 지역 원로 및 시민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단일화에 합의했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12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 사전협의에 따라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이 김장주 예비후보의 선대본부장 직책을 수락했다. 영천청도에서 무소속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것. 

 

앞서 포항지역에서도 이재원 포항시북구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6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수의 심장 포항을 지키기 위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다시 섰다.”고 밝혔다.

"지난주 국민의힘 경선에 현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결정되었습니다. 인정하십니까. 그동안 지역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반감은 어디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까"라며, 공천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제기되었던 각종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고 시민을 이기려는 정치,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한 정치와 지역사회를 반목과 갈등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구태하고 한심한 정치로 포항시민들을 부끄럽게 했던 당사자가 어떻게 또 포항시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민을 무시하는 언행을 서슴지 않고 내부 폭로로 드러났듯이 쪼개기 후원금 수수, 기초의원에 대한 불법적인 공천 대가 수수 의혹 등 포항시민을 부끄럽게 만든 장본인이다."라는 것이다. 

 

더구나 "2년 전 지방선거 때 기억하시냐?"며, "일 잘하고 있던 포항시장에게 교체지수를 적용한다며 공천에서 배제했고 그 후유증으로 지역사회는 혼란에 빠지고 지금까지도 포항의 깊은 상처가 되어 도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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